[대구/경북]대구-경북지자체들, 스토리텔링 사업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이인성 생가-원이엄마 조형물 등 인물-설화 주제로 테마시설 조성
스토리 개발해 관광과 연결 기대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옆 김광석 기념공원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옆 김광석 기념공원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시는 대구 출신의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을 재조명하는 스토리텔링 사업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고갱’ ‘화단의 귀재’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화가로 꼽혔던 그는 38세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졌다. 지난해 9월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그의 미술 재능과 감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그의 발자취는 곳곳에 남아 있다. 중구 북내동에는 생가(122m²)가 있으며 중구 계산동 계산오거리와 동성로 등은 그가 젊은 시절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다. 동산동 청라언덕과 봉산동 봉산문화거리는 그가 스케치 작업을 하기 위해 즐겨 찾았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인성의 생가를 매입해 복원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그의 작품 세계와 삶을 회고하는 기념관을 건립한다. 계산오거리∼동성로∼봉산문화거리 등을 연결한 ‘이인성 길’(3km)도 만든다. 이 길과 가까운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을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한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미술평론가 등과 함께 이인성의 역사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의 이야기와 작품을 곁들인 골목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북 지자체들이 인물과 설화를 주제로 다양한 테마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관련 스토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안동시는 내년 6월까지 20억 원을 들여 정하동 고성 이씨 문중 소유인 귀래정 정자 인근 2118m²에 ‘원이 엄마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원이 엄마는 400여 년 전 남편을 잃은 아내(원이 엄마)의 애틋한 한글 편지가 귀래정 부근에서 발견되면서 노래와 영화 등으로 제작되고 있다. 조선시대 ‘사랑과 영혼’으로 불린다. 귀래정 옆에 원이 엄마 기념물이 있다. 테마공원에는 미투리(모시 등으로 만든 신발)와 반지 등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야외무대, 실개천 등이 조성된다.

포항시는 최근 남구 동해면 임곡리 현장에서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기공식을 열었다. 2017년까지 72억 원을 들여 8만2637m²에 쉼터와 신라시대 건축물, 산책로, 전시관 등을 조성한다. 인근에는 연오랑세오녀를 스토리텔링화한 신라문화탐방 바닷길도 조성할 예정이다. 삼국유사에 신라시대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일본으로 건너가 제철기술과 농사짓는 법, 베 짜는 법 등을 전수했다는 설화가 나온다.

대구 중구가 2010년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에 조성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100m)은 명소가 됐다.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찾아 그의 사진과 그림, 노랫말을 감상한다. 대구근대골목투어 4코스에 포함되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구는 매년 10월 방천시장에서 김광석을 추모하는 노래 부르기 공연을 연다. 김명주 중구 문화관광개발과장은 “그를 추억하는 다양한 스토리를 개발해 관광과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스토리텔링 사업#이인성#안동시#원이 엄마 테마파크#포항시#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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