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낙동강따라 옛 정취 즐겨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예천 삼강주막 이어 달성 사문진나루 주막촌도 복원
사문진나루터 초가주막 3채 건설… 내년 기념관-캠핑장 조성하기로
안동 개목나루도 내년 4월 오픈

낙동강을 따라 옛 나루터 주막촌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은 옛 낙동강 사문진 나루가 있던 화원읍 성산리 화원동산 인근 8856m²의 터에 주막촌을 최근 열었다. 15억 원을 들여 초가 형태의 주막 3채와 산책로, 실개천을 만들었다. 대구 출신 이규환 감독의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1932년) 촬영지, 미국 선교사가 1900년 선교 활동을 위해 한국에 처음 피아노를 들여온 곳임을 알리는 기념비도 세웠다. 장승과 솟대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달성군은 내년에 나룻배 기념관과 개청 100년 달성 기념 숲, 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문진 나루는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오는 뱃길로 이용하던 곳이다. 1940년대 초까지 전국에서 손꼽히는 물류 중심지였다. 부산포에서 물품을 실은 배가 낙동강을 따라 7, 8일 걸려 사문진에 도착했다. 사문(沙門)은 모래가 많은 백사장으로 통하는 문이란 뜻이다.

이곳 주막촌은 영남지역 보부상들의 단골 코스였다. 지금은 500년이 넘은 팽나무가 옛 주막 자리를 지킨다. 당시 뱃사공들은 이 나무에 밧줄을 매고 나룻배를 정박시켰다고 전해온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옛 나루와 주막의 정취를 느끼는 고즈넉한 휴식처가 되도록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낙동강 나루터에 있는 삼강주막은 2008년 복원됐다. 방과 다락, 툇마루 등을 갖춘 초가를 비롯해 보부상과 뱃사공들이 묵던 숙소와 원두막을 만들었다. 삼강(三江)은 낙동강과 지류인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1950년대까지 대구와 서울을 잇는 뱃길이었다. 낙동강을 오르내리는 소금 배가 이곳에 모였고 삼강주막은 봇짐장수로 붐볐다. 1970년대 도로가 뚫리고 낙동강에 다리가 놓이면서 발길이 끊어졌다.

경북도는 2005년 이 주막을 경북도민속자료(134호)로 지정했다. 낙동강 정취를 즐기면서 마을부녀회에서 차려 주는 술상을 받아 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주막 옆에는 5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전통을 느끼게 해 준다. 매년 8월에는 막걸리 축제가 열린다.

예천군은 4일 삼강주막 인근에 막걸리 가공공장(233m²)을 지었다. 하루 30말(1말 20L)을 생산해 연간 2억 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군은 나루터도 복원해 삼강 일대 풍경을 둘러보고 나룻배를 띄우는 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성곡동 안동댐 인근 4950m²에 개목나루와 주막촌을 복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48억 원을 들여 술 체험장, 야외무대 등을 조성 중이다. 내년 4월경 문을 열 예정이다. 13인승 나룻배(길이 14m, 폭 3m)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낙동강#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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