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에 사상자 5000여 명, 이재민 340여만 명의 피해를 낸 태풍 ‘하이옌’과 같은 초강력 슈퍼 태풍이 제주와 한반도에도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기후변화대응 녹색성장발전연구회(대표 허진영 의원)와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공영민)이 공동으로 4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개최한 ‘제주지역 슈퍼 태풍의 접근 가능성과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제주미래포럼’에서 나온 의견이다.
이 행사에서 제주대 문일주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주변 태풍 길목의 수온 상승으로 ‘슈퍼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슈퍼 태풍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 정의한 것으로 최대 풍속이 초속 65m 이상인 태풍을 말한다. 2003년 태풍 ‘매미’는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최대 풍속이 초속 53m를 기록했다. 한반도 상륙 전 최성기 때는 초속 75m까지 기록했다.
문 교수는 “북서태평양을 경유하는 슈퍼 태풍 발생 빈도가 최근 40년 동안 52% 증가했다”며 “이는 지구온난화로 해수표면 수온이 오르면서 발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북태평양에 슈퍼 태풍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강도와 강수량도 증가 추세”라며 “특히 지구온난화로 태풍의 파괴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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