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60∼70% 철로 수송 시멘트업계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화물열차 포기하고 트럭 확보 나서

철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로는 화물열차가 꼽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6000명이 넘는 대체인력 대부분을 고속철도(KTX) 등에 투입해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업 첫날인 9일 화물철도 운행률은 오후 7시 현재 평시의 47%에 그쳤다. 10일에는 운행률이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도로 실어 나르는 화물이 시멘트와 컨테이너 등 대체 운송수단을 찾기 힘든 품목에 집중돼 있어 파업이 시작된 이후 화물 운송을 포기하는 기업들마저 나오고 있다.

2012년 국내 철도 화물수송 상위 10개사를 보면 1위인 성신양회(408만9000t)와 2위인 한일시멘트(335만8000t) 등 시멘트 회사가 5곳을 차지했다. 시멘트 회사들은 철도 파업에 대비해 5일분(약 24만 t)을 사전 운송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5일 정도 쓸 수 있는 시멘트 물량을 우선 공급하기는 했지만 최근 수요 증가로 파업 4일 차를 넘어서면 물량 부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시멘트 업체는 화물열차 수송을 포기했다. 충북 제천시의 아세아시멘트는 전체 시멘트 물동량의 60∼70%를 철로 수송에 의존했지만 이날은 벌크 트럭을 추가 확보해 육로 수송에 나섰다. 전체 시멘트 수송량은 평소 수송량(1만 t)의 30% 수준인 3000여 t에 그쳤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철도 파업이 장기화된 2009년에도 시멘트 업종의 피해가 유독 컸다”며 “연말 공기(工期) 마감을 위해 시멘트 출하가 많은 시기라 파업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철로 수송#시멘트업계#화물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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