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IT-SW업계, 섬유 이어 효자산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年 5.75%성장… 고용인원 1만7000명
게임업체 KOG, 13년새 직원 70배로… 市, 기술센터 건립 등 기반확충 나서

올해 10월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 게임축제 ‘이펀’ 행사장에서 온라인 게임 주인공으로 변신한 연기자들이 패션쇼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올해 10월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 게임축제 ‘이펀’ 행사장에서 온라인 게임 주인공으로 변신한 연기자들이 패션쇼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는 게임업체 KOG는 최근 중국 수출 길을 열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터넷 게임 개발업체인 창유(暢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새로 개발한 액션게임(히어로)을 곧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창유 관계자는 “KOG는 우수한 개발력과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능력을 갖춘 동반자”라고 말했다.

2000년 직원 4명이 설립한 KOG는 3차원(3D) 온라인 게임을 다양하게 개발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일본에 처음 수출을 했고 현재는 브라질 영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프랑스 태국 홍콩 등 세계 20여 개국으로 수출처를 넓혔다. 이 회사 게임 이용자는 국내외에 280만 명가량이다.

창사 13년 만에 직원 수는 280여 명으로 늘었고 연매출은 300억 원가량이다. 직원의 70%가량은 대구나 경북 출신이다. 이종원 대표(49)는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의 정보기술(IT) 및 소프트웨어 산업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과 섬유산업 등 기존 산업과 함께 대구의 새로운 산업으로 기대를 모을 정도다.

대구시가 최근 조사한 IT 및 소프트웨어 산업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관련 기업은 684개, 매출액은 4조8600억여 원이다.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관련 기업이 348개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서비스 191개, IT기기 145개 등의 순이었다. 고용 인력은 1만7000여 명, 수출액은 8098억3200여만 원이었다.

2009∼2012년 연매출액은 평균 5.75%씩 성장했다. 이 기간 기업 수는 매년 10%씩 늘고 종사자도 17%씩 증가했다.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창업이 활발해 미국 중국 유럽 등에 수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끈다. 대구지역 IT산업 비중은 전체의 1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융합산업과 관계자는 “대구가 수도권 다음으로 최대 IT 및 소프트웨어 집산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매년 게임문화축제인 ‘이펀(e-fun)’이 열리는 것도 IT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13회째인 올해는 10월 열려 게임 전시와 체험뿐 아니라 게임 음악 및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선보였다. 온라인 게임이 문화공연이나 미술작품 등으로 융합됐다. 이재광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문화콘텐츠사업부장은 “올해 이펀은 IT와 예술을 접목해 게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IT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IT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 달서구 대천동에 감성터치기술지원센터를 착공했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며 2050m²에 지상 2층으로 검사장비 22종과 실험실, 체험실 등을 갖춘다.

휴대전화와 자동차, 가전기기 등에 들어가는 감성터치 제품에 대한 시험과 인증, 홍보 등을 지원한다. 감성터치는 손동작으로 전자기기를 작동시키는 기술을 넘어 사람의 오감과 몸동작뿐 아니라 주변 온도 습도 등 환경을 인식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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