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강도 폭행에 죽은척… 구사일생 금은방 女주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지난달 4일 오전 11시 15분경 서울 성동구 송정동 금은방에 모자를 눌러쓰고 목도리를 입까지 올린 40대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상품들을 둘러보다 진열대를 가리키며 금은방 주인 김모 씨(57·여)에게 “이것 좀 보여 주세요”라고 말했다. 김 씨가 물건을 꺼내 주려고 다가간 사이 남자는 옷 안에서 양말로 감싸 둔 벽돌을 꺼내 김 씨의 뒤통수를 때렸다. 쓰러진 김 씨가 꿈틀거리자 남자는 벽돌로 김 씨를 다시 내리쳤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김 씨는 ‘차라리 죽은 척을 하자’고 생각하고 숨을 멈춘 채 눈을 감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김 씨가 죽었다고 생각한 남자는 폭행을 멈추고 가게에 있던 순금 210돈(약 788g)과 금반지, 목걸이 등 5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5분 동안 죽은 척하고 있던 김 씨는 남자가 나간 뒤에도 행인이 발견해 신고할 때까지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김 씨는 뇌진탕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추적 수사 끝에 용의자 이모 씨(45)를 검거해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독신으로 흥청망청 살면서 카드 빚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강도#폭행#금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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