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J프로젝트, 1조 투자 확보가 핵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10년만에 첫삽… 넘어야 할 과제
전남道 ‘中 큰손들’ 유치 계획… 구성지구 주민 이주 ‘발등의 불’
새만금사업과도 경쟁 불가피

전남도 최대 역점사업인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조성사업(J프로젝트) 용지인 해남군 산이면 일대. 사업 청사진이 나온 지 10년 만에 첫 삽을 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동아일보DB
전남도 최대 역점사업인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조성사업(J프로젝트) 용지인 해남군 산이면 일대. 사업 청사진이 나온 지 10년 만에 첫 삽을 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동아일보DB
국토 서남권의 관광지도를 바꾸는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조성사업(J프로젝트)이 ‘솔라시도(SolaSeaDo)’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13일 첫 삽을 떴다. 해남과 영암의 바다를 막아 동북아 관광 거점을 만든다는 밑그림을 그린 지 10년, 정부의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지 8년 만이다. 솔라시도는 ‘태양(Solar)’ ‘바다(Sea)’ ‘호수(Lake)’를 의미한다.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2025년까지 새로운 관광레저도시를 만드는 사업이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 마련과 주민 이주 대책, 진입도로 개설 문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J프로젝트는 낙후된 전남 서부권에 대규모 관광시설을 건설하는 전남도 최대 역점 사업. 48.1km² 터에 F1 경주장, 의료·건강·휴양타운, 골프장 등을 건설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10여 년째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 사업은 구성·삼호·삼포지구로 나눠 개발한다. 13일 기공식을 가진 구성지구는 해남군 구성·사공·덕송리 일대에 사업비 1조1037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토지 매립과 함께 진입도로 등 도시기반시설과 골프장 건설, 레저 주택, 골프 빌라, 시니어 빌리지를 조성한다. 호텔 등 휴양 숙박시설과 남도음식문화촌, 컨벤션센터, 워터파크, 마리나 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 1만8300여 명(7320가구)이 상주하는 친환경 해양관광 레저도시로 거듭난다.

하지만 솔라시도 사업은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 당장 1조 원이 넘는 투자 유치가 관건이다. 전남도는 중국 ‘큰손’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다.

구성지구는 자본금의 절반에 가까운 433억 원을 땅을 사는 데 사용했다. 막대한 추가 공사비 등을 감안하면 조기에 자금 수혈이 돼야 한다. 목포-광양 고속도로 서호 나들목과 구성지구를 연결하는 진입도로(10.9km)도 총사업비 2750억 원의 절반 정도를 전남도가 부담해야 하지만 열악한 재정 탓에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 인접한 전북의 새만금 개발사업과 상당 부분 내용이 겹쳐 경쟁이 불가피하다. 주민들의 이주대책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구성지구 사유지 5개 마을(4.6km², 2789필지)에 143가구(334명)가 이주해야 한다. 189홀에 이르는 골프장 과다 건설에 따른 환경 훼손과 수익성 논란도 극복해야 한다. 선도사업인 F1이 내년 대회를 접기로 하는 등 중도에 제동이 걸린 점도 악재다.

임채영 전남도 기업도시과장은 “바다를 끼고 있고 중국과 가까워 중국 내륙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며 “남은 과제도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관광#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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