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씨(27)는 14일 오전 8시 4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자택에서 집전화로 이렇게 112에 허위 신고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찰이 발신자 추적을 통해 이 씨의 자택을 찾았지만 이미 이 씨는 집을 나간 뒤였다. 집에 있던 이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이전에도 허위신고를 한 적이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집을 나선 이 씨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 일대를 전전하며 이날 하루 동안 5차례나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했다. 낮 12시 41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선 공중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지하철 7호선 폭발물 설치”라는 말만 남긴 채 도주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지하철 3대를 무정차 통과시키고 군부대 등과 협조해 역사를 집중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는 지하철 3호선 교대역과 2호선 삼성역 등을 다니며 외교부,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를 일삼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군 복무시절 정신질환을 앓아 의가사제대를 한 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아 최근 병세가 심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 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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