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3년 공사끝에… 울산 ‘철새공원’ 2배로 넓어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태화강 삼호지구에… 19일 준공식

울산 남구 삼호지구 태화강 둔치의 대나무 숲. 울산시 제공
울산 남구 삼호지구 태화강 둔치의 대나무 숲. 울산시 제공
“도심 속 대나무 숲에 여름 철새와 겨울 철새가 몰려드는 것은 울산의 축복입니다.”

16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박맹우 시장은 태화강 둔치 삼호지구에 조성된 ‘철새공원’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철새공원은 삼호지구 26만 m²에 조성된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3년여의 공사 끝에 19일 준공식을 연다. 박 시장은 “매년 여름과 겨울 철새 수만 마리의 집단 서식지가 된 태화강 대숲은 세계적인 명소”라며 “철새공원 준공을 계기로 ‘친환경도시 울산’ 이미지를 널리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철새공원이 조성된 곳은 옛 삼호교에서 와와 삼거리까지 2km에 이른다. ‘조류 서식지 및 대숲 생태공원 조성 사업’이란 이름으로 국비 319억 원을 들여 2011년 12월 착공됐다. 이번 공원 조성 사업으로 국내 최대의 백로와 까마귀 서식처인 삼호대숲이 현재 6만5000m²에서 11만6300m²로 두 배가량 확장됐다. 잔디마당(1만8671m²)과 야생초화원(2만4000m²), 자전거도로(1.7km), 산책로(2.8km) 등도 조성됐다. 공원 조성을 위해 무허가 건물 등을 철거하고 사설 수목원 등은 협의 보상을 통해 이전했다.

사단법인 녹색에너지촉진포럼이 조사한 결과 철새공원이 조성된 삼호지구 대나무숲에는 매년 4월경 쇠백로와 중대백로 등 7종의 백로 4000∼6000마리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다 9월경 날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월경에는 떼까마귀, 갈까마귀 등 까마귀 4만6000∼5만여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난 뒤 이듬해 2월 떠난다. 포럼 관계자는 “백로와 까마귀 떼가 삼호대숲을 찾는 것은 수질이 좋은 태화강에 먹이가 풍부하고 삼호대숲이 울창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촘촘히 심어진 대나무 때문에 너구리와 수리부엉이 등 덩치 큰 포식자의 접근이 어려운 것도 철새들이 많이 찾아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시는 2010년 12월부터 국비 98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까지 중구 성남동 태화강 둔치에 잔디 블록 생태 주차장을, 남구 번영교 아래 문화광장 및 쉼터(8500m²)에 식생 매트 및 사계절 푸른 잔디를 심는 울산지구 하천 환경 정비 사업을 마쳤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철새#철새공원#태화강 삼호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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