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에 대한 첫 시민모니터링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시민모니터링에는 저수지 인근인 의창구 대산면 창원대산고 학생 18명이 참가했다. 모니터링 기간은 올 4월부터 최근까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경남대 환경문제연구소가 전문가 그룹으로 동참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남저수지 주변 들녘의 농수로에서는 22종의 수서곤충과 어패류가 관찰됐다. 콘크리트보다는 흙으로 된 자연형 농수로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었다.
습지식물은 6월 1차 조사와 7월 2차 조사를 통틀어 모두 52종이 관찰됐다. 이 가운데 독일붓꽃, 무늬갈대, 앵무새깃 등 외래 식물은 사람이 심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 조사에서는 멸종위기종인 가시연도 관찰됐다. 식물학자인 정우규 박사는 “주남저수지를 가시연 대신 연이 점령하면서 생물종 다양성이 감소하고 철새 서식지도 줄어들고 있다”며 “연꽃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새는 10월 1차 조사에서 7종 1708개체, 11월 2차 조사에서 29종 4877개체가 관찰됐다. 큰기러기, 큰고니, 재두루미 등 보호종도 있었다.
수소이온농도(pH),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총질소(T-N), 총인(T-P) 등 수질을 조사한 결과 일부는 농업용수로도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수질 개선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는 대산고에서 1학년 최지원 한수지 박민지 학생 등 9명, 2학년 이지은 임소희 김재형 학생 등 9명이 각각 참가했다. 전문가 그룹은 임희자 마창진환경련 정책실장이 모니터링을 총괄했고 이보경 봉암갯벌생태학습장 관리자가 논습지 생물을, 백호경 경남환경교육문화센터 사무국장이 조류를, 전홍표 마산만특별관리민관산학협의회 사무국장이 수질을 맡았다. 대산고 최재은 교사는 학생 지도를 담당했다. 임 실장은 17일 보고회에서 “시민모니터링은 전문 용역 조사에 비해 일상적일 뿐 아니라 지속성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며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주남저수지 보호를 위한 정책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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