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인 제주도 서귀포시 마라도에 인접한 유인도인 가파도의 경관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가파도는 최근 올레 코스와 더불어 ‘청보리 섬’이라는 유명세를 얻으면서 난개발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낡은 주택이나 건물이 주변 경관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주도는 난개발에 따른 경관 훼손을 막고 우수한 자연자원 등을 활용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카드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4월 ‘가파도 디자인’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카드 측은 18일 가파도를 새로 꾸미기 위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보고서는 선착장과 주거지 주변의 경관을 해치는 주택과 건물을 철거 또는 개축해 게스트하우스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만들고 가파초등교 인근에는 야간 별빛 캠프장, 보리 도정공장, 수산물 판매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섬 경관을 해치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도로 등을 모두 철거해 자연친화형 도로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들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 2억5000만 원의 예산으로 용역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난개발을 예방하기 위해 가파도 면적 87만4328m² 가운데 선착장, 가파초등교, 주거지 일대 등 397필지 28만8061m²를 내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3년 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 면적 500m² 이상인 농지와 1000m² 이상인 임야, 이들 용지를 제외한 250m² 이상의 토지를 매매할 때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5.5km 떨어진 가파도는 현재 135가구 281명이 살고 있으며 최고점이 해발 20.5m에 불과할 정도로 평평한 형태의 유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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