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MBC, 노 대통령 비하 사진 대국민 사과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15시 43분


방송사고가 발생한 MBC ‘기분 좋은 날’ 화면 촬영
방송사고가 발생한 MBC ‘기분 좋은 날’ 화면 촬영

18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방송돼 논란이 된 가운데 노무현재단은 "공영방송에 걸맞은 사과와 후속조치"를 MBC에 요구했다.

문제의 사진은 극우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사용자가 만든 것으로 앞서 SBS와 tvN도 비슷한 방송사고를 낸 적이 있다.

노무현 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12월 18일 MBC '기분 좋은 날' 프로그램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방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있어서는 안 될 방송사고가, 더구나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MBC에서 벌어진 데 대해 노무현재단은 대단히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실무적인 착오였다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해명을 받아들인다 해도, 이번 일은 고인이 된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공영방송의 전파를 탄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면서 "방송자막이나 제작진 차원의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공영방송에 걸맞은 조치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분 좋은 날' 제작진은 이날 오전 방송 마지막에 "방송 중에 '유명 화가 밥 로스 사진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으로 잘못 사용되었습니다. 제작진의 착오로 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과 합성된 것이 방송되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 사과했다. 노무현재단은 해당 프로그램이 아닌 MBC 차원의 조처를 주문한 것.

노무현 재단은 "MBC는 이번 방송사고의 경위와 사과의 뜻을 국민과 시청자들 앞에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재발방지책 등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공개해야 한다. 재단은 공영방송 MBC의 책임 있는 조치를 기대하며, 끝까지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분 좋은 날'은 이날 오전 생활 속 희귀 암을 소개하면서 악성림프종으로 숨진 미국의 유명 화가 밥 로스의 사례를 들었다. 그런데 자료화면 속 얼굴은 밥 로스가 아닌 노 전 대통령이었다. 원래 사진에서 얼굴만 노 전 대통령의 것으로 바꿔치기 한 것. 또 화가가 그리고 있던 그림 속에도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 이젤 위 유화에는 3명이 앉아 카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가운데 담배를 문 노 전 대통령을 끼워 넣었다.

문제의 합성 사진은 지난 3월 한 일베 사용자가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한편 '기분 좋은 날'은 MBC가 직접 제작하지 않고 외부 업체에 맡긴 외주제작 프로그램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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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추천 많은 댓글

  • 2013-12-18 16:00:17

    가카새끼 짬뽕! 이나 이 그림이나 뭐가 다르냐? 박근혜대통령이 박정희대통령 출산하는 그림도 표현의 자유라며. 홍어x당 빨갱이들 입이 있으면 한 번 말 좀 해보시죠?

  • 2013-12-18 16:09:53

    어울리네. 어울리지 않나요? 박근혜 대통령 후보때 요상한 그림 기린넘보다 훨 나은데? 얘네들은 항상 모든것을 삐딱하게 보니 참 딱하네. 이런 단세포적인 반응보다 재단이 할일이 많으실텐데....죽은사람 사과 받아봐야 뭔 의미냐? 어차피 국민들 존경도 않는데.

  • 2013-12-18 16:08:46

    노무현 재단이란게 구체적으로 어떤 놈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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