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2일 14일째 파업 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지도부 강제구인을 위해 지도부가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의 민주노총 사무실에 강제 진입했다.
경찰은 소방대원들을 활용해 잠긴 현관의 유리문을 깬 뒤 건물 내부에 캡사이신 성분의 최루액을 뿌린 뒤,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끌어내며 건물에 진입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오후 2시 20분경 경향신문사 건물 3층까지 진입했다. 민주노총 사무실은 이 건물 13층에 있으며, 금속노조 사무실은 별관 4층에 있다. 하지만 경찰은 노후된 건물의 좁은 복도 문제로 인해 추가 진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9시40분경 건물 입구를 막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체포영장을 보여준 뒤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왔다. 협조해달라"라고 요청한 뒤, 노조원들이 "노조탄압 중단하라, 민영화 저지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이를 거부하자 "강제 진입에 돌입한다"라는 방송과 함께 본격적인 건물 내부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김선동, 김재연, 김미희, 이상규, 오병윤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의원들을 위시한 사수대가 1층에서 경찰의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경찰은 소방당국의 지원을 받아 오후 11시 10분경 중앙 출입구 유리문 및 건물 오른편 유리문을 깨고, 쇠사슬로 문을 걸어잠그고 버티던 노조원들과의 격렬한 충돌 끝에 낮 12시 30분경 마침내 경향신문사 1층 현관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통합진보당 관계자 120여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노조원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라며 몸싸움으로 맞섰다. 건물 윗층의 노조원들은 소화전으로 창문 밖을 향해 물을 뿌리며 경찰의 진입에 저항하기도 했다.
건물 7-13층 사이에는 철도노조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통진당원 등 600여명이 앉아 경찰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14층의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진입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는 66개 중대 400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 체포영장 집행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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