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정부의 원격진료 및 자회사를 통한 영리사업 허용 방안을 저지하기 위해 진료 거부 투쟁에 나선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부터 이틀간 시도지부 회장단 확대 워크숍을 열고 내년 1월 11, 12일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을 갖기로 했다.
비대위는 빠르면 내년 1월 11일부터 진료를 하지 않고 의사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벌이도록 했다. 원칙적으로 동네 의원부터 대형 종합병원까지 모든 의료기관의 의사가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실행위원회를 확대하고 간사를 상근 임원인 방상혁 기획이사로 교체했다. 법적으로 진료 중단이 금지된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휴진 투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의사들이 얼마나 진료 거부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전면 파업 양상을 보였던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만큼 파괴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대한병원협회는 자회사를 통한 영리사업은 병원 경영난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며 의협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대형병원의 의사, 특히 전공의들이 참여할지도 확실치 않다.
의사 단체와 연대 움직임을 보였던 대한간호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도 진료 거부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료민영화를 막겠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파업 결정은 의협의 독자적인 생각이다. 진료 거부로는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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