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2014년 7월로 개통 늦춰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붕괴사고 이후 공사중지 상태… 안전진단 등 거쳐야 재개 가능
경찰 현장감식 결과 1월 발표

부산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의 개통 시기가 당초 내년 4월에서 3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부구조물 붕괴사고로 4명이 숨진 현장의 감식과 사고 원인 규명을 거쳐 공사 재개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붕괴사고 전 남·북항대교 연결도로의 공정은 65%였다. 부산 서구 암남동∼영도구 영선동을 연결하는 남항대교는 이미 개통했고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연결하는 북항대교는 9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교량을 잇는 영도연결도로는 도로 형태(지하화·고가도로)를 놓고 주민과 시가 갈등을 빚어 왔다. 당초 연결도로 공사는 이달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로 공기가 18개월이나 지연됐다. 이런 상황에서 붕괴사고까지 발생해 내년 4월 남·북항대교 연결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내년 1월 10일까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여서 공사가 다시 시작되려면 노동부의 공사 재개 명령이 떨어져야 한다. 또 공사 재개를 위해선 사고지점은 물론이고 주변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하고 붕괴사고로 파손된 현장을 보수하는 데도 상당 시일이 필요하다.

그동안 남·북항대교 연결도로는 한 달 가까이 야간작업까지 할 정도로 공사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에 내년 4월 개통은 어렵다는 게 토목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노동부 등은 이날 붕괴사고 지점에 대한 현장감식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국과수가 감식 결과를 정밀 분석해 사고 원인을 발표할 때까지 20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일단 붕괴사고 원인에 대해 거푸집 철골구조물 지지대가 약해 타설 중이던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했을 가능성, 콘크리트를 붓는 과정에서 한쪽 방향으로 쏠렸을 가능성, 사고 현장 가까이에 있던 콘크리트 펌프 차량이 돌풍 때문에 거푸집 지지대 등과 부딪쳤을 가능성 등을 놓고 조사 중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안전진단#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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