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본이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영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자들은 제주지역 대단위 투자사업에 카지노를 부대시설로 염두에 두고 있지만 카지노를 경계하는 지역여론의 반발 등이 겹치면서 신규 카지노 영업을 성사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이호유원지 개발사업 시행자인 제주분마이호랜드가 최근 초대형 카지노가 포함된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업체는 카지노와 쇼핑몰, 컨벤션 시설 등이 포함된 유원지를 2018년까지 조성한다는 내용의 사업변경 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비는 1조2694억 원. 건축면적 56만6499m² 가운데 카지노 시설이 3만8895m²에 이른다. 제주지역에서 가장 큰 외국인 카지노시설인 신라호텔 카지노(2886m²)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제주지역에서 카지노업을 구상하는 중국계 투자 사업체는 더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되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74만 m²에 숙박, 휴양시설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도 카지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또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에 투자하는 중국 투자기업은 카지노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카지노업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승하 의원은 최근 임시회에서 “최근 ‘차이나머니의 대공습’이란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중국자본이 몰려오고 있다. 5곳에서 카지노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자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에는 현재 8개 특급호텔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카지노들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연간 매출액이 2011년 1018억 원에서 1440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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