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공권력 투입 후폭풍]
기간제 뽑아 내년 1월 현장 투입… 열차 운행률 평소의 76%로 줄어
대구서 작업용 궤도차 선로 이탈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노조 파업이 새해까지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해 인력 충원에 나섰다. 파업 중 인력 충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사옥에서 파업이 시작된 9일 이후 네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열차 운행을 위해 기관사 300여 명과 열차승무원 200여 명을 기간제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퇴직한 지 1, 2년 지난 인력과 공사 인턴교육을 받았지만 채용하지 않았던 인원을 대상으로 이르면 2, 3일 안에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들은 파업이 길어지면 내년 1월부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코레일 측은 “철도처럼 파업 기간에도 필수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사업장은 파업 기간에도 임시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며 “짧게는 하루 이틀에서 길게는 2년까지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사와 승무원은 파업 참여율이 23일 현재 각각 56.6%와 85%에 달해 대체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 사장은 “파업이 길어지면 추가로 인력을 충원하고 차량정비를 외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에 평상시 대비 83.1%였던 열차 운행률은 23일 76.1%로 떨어졌다. 고속철도(KTX)는 평시 200대를 운행했지만 이날 146대(73.0%)로 줄었다. 수도권 전철 역시 평시의 85.7%인 1770대만 운행했다. 파업이 4주째로 접어드는 30일까지 지속될 경우 KTX와 전철 운행률이 각각 57.0%와 73.7%까지 줄어든다.
실제 이날 오전 3시경에도 대구 서구 이현동 상리지하차도 인근 경부선 상행선에서 철도시설공단 소속 작업용 궤도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오전 8시 44분 사고 수습을 마쳤지만 KTX 19대 등 열차 23대가 짧게는 12분에서 길게는 90분까지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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