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최고 전통주는 어떤맛?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3시 00분


아카데미 회원들 14종 빚어… 최우수상엔 ‘수수리’ 선정

‘향긋한 냄새, 부드러운 목 넘김, 그리고 입 안에 남아 있는 잔향.’

23일 오후 4시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스파캐슬 2층 제라늄홀. 개량한복 차림의 50, 60대 남녀들이 결과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충남발전연구원(원장 강현수)과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가 마련한 ‘2013 충남 전통주 아카데미 중급1기 품평회 및 수료식’이 열린 현장이다.

이번 행사는 충남지역 정체성과 문화성이 깃든 전통주를 찾아내 계승, 발전시키고 이의 6차산업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충남도는 지난 6개월 동안 충남 전통주 중급1기 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그동안 전통주가 지녀온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한 것. 이날 수강생들이 출품한 전통주는 모두 14종. 6개월간 전문교육과정 등을 거쳐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전통주다. 심사는 김학민 프레시안음식문화학교 교장, 이상훈 고창우리술학교장 등 전문 심사위원 7명과 일반 참석자 50명의 현장투표로 진행됐다.

출품된 전통주는 순수하게 쌀과 누룩만으로 맛을 내거나 지역 특산물인 방풍잎, 구절초, 모시가루 등 부가적인 재료를 활용했다. 심사는 시각, 후각, 미각, 목 넘김, 총미(總味) 등 5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심사 결과 충남 아산 출신 박정련 씨(65·충남전통주연구회장)가 출품한 ‘수수리’가 최우수상을, ‘이향주’를 빚은 이정숙 씨(62)와 ‘사비향’을 출품한 김미희 씨(57)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수수리’는 백연잎차를 부가재료로 밑술과 누룩을 이용해 깊은 맛과 향미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야곡 왕주(논산), 금산 인삼주, 한산 소곡주(서천), 계룡 백일주, 면천 두견주(당진) 등 기존 충남 전통주 시음회와 이상훈 교장의 ‘올바른 지역 술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특강도 열렸다. 유학렬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장은 “지역의 전통주를 찾아내 복원, 계승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사업”이라며 “충남 전통주의 의미를 계승하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통주의 활성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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