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2015년 클린디젤 택시 운행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3시 00분


2019년까지 220대 도입 계획…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일환

광주시가 2015년부터 ‘클린디젤(경유) 택시’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클린디젤 택시 도입은 광주를 자동차 100만 대 생산 도시로 만들기 위한 작은 씨앗 중 하나다.

광주시와 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클린디젤 택시 220대를 운행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국비 37억 원, 시비 16억 원, 민간 투자 36억 원 등 89억 원. 광주시는 내년에 클린디젤 택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클린디젤 차량은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의 기준을 통과한 친환경 디젤엔진을 장착해 연료소비효율은 높고 오염물질 배출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대구의 한 회사가 클린디젤 택시 5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가 220대를 운행하게 되면 클린디젤 택시 제도를 사실상 처음으로 시행하는 셈이다.

택시 업계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상승 등 경영난을 감안해 디젤 택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택시 연료로 쓰이는 LPG의 L당 가격은 1454원으로 경유 L당 가격 1700원보다 246원 정도 더 싸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량 평균 열효율은 LPG 30%, 디젤 40%이라고 분석한다. LPG 차량에 비해 디젤 차량이 연비가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또 디젤 차량은 단단하고 폭발 위험성 등이 적은 편이다. 택시 차량 가격은 LPG에 비해 디젤 차량이 200만∼300만 원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도 클린디젤 택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광주 택시사업운송조합 관계자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전국 차원에서 디젤택시 도입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안다”며 “광주에서 클린디젤 택시가 시범 운행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PG업계나 일부 환경단체는 클린디젤 택시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의 99% 이상이 LPG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디젤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클린디젤 차량의 배출가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광주시는 클린디젤 차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차, 전기차 등을 친환경 자동차를 통해 자동차 100만 대 생산 도시로 발전하려는 꿈이 있다. 현재 광주지역의 한 해 자동차 생산 대수는 62만 대. 친환경 자동차 사업 핵심에는 클린디젤 핵심 부품 산업 육성이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도 향후 20년은 친환경 자동차가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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