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른 봄이면 지리산 만복대 기슭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피어나는 산수유 꽃으로 물든다. 산자락에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야트막한 돌담이 산수유 군락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 시목지이자 전국 생산량의 63%를 차지하는 최대 군락이 있다.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례 산수유 시목지가 전남 중요농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사라져 가는 전통 농어업 자원을 발굴해 관광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례군 산수유 시목지 등 7곳을 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보성 계단식 차밭과 담양 대나무 숲이 각각 2호, 3호로 지정됐으며 4호는 신안 갯벌 염전, 5호는 화순 봇도랑과 다랑논, 6호는 무안 회산백련지, 7호는 영광 ‘염전’이다. 도는 12개 군으로부터 유산자원 13곳의 지정 신청을 받아 19일 전남도 중요농어업유산 지정 심의회 심의를 거쳐 7개 농업유산 자원을 최종 선정했다. 농어업유산이란 오랜 기간 보전하고 전승할 가치가 있는 전통 농어업 활동과 농어촌 경관 등 모든 농업 산물을 말한다.
지정된 전남도 중요농어업유산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해 보존되며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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