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銀 자원봉사 체험수기 공모전, 교통봉사단 허연환씨 등 12명 수상
목욕-상담 봉사 등 감동사연 잇따라
‘이웃을 위해 감동을 전하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이 최근 시상식을 연 제1회 부산시민 자원봉사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자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모전에는 부산시자원봉사센터와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처음 제 아내는 봉사라는 말만 꺼내도 화를 냈습니다. ‘우리가 남을 도울 처지냐’고 따져서 많이 다퉜죠. 그랬던 아내가 이젠 든든한 동반자가 됐습니다. 벌써 17년이나 지났네요.”
택시 운전으로 빠듯하게 가정을 꾸려 가고 있는 허연환 씨(49).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은 그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루라도 저를 불러주는 곳이 없으면 허전하다. 교통봉사단에서 요청한 장애인 이동봉사시간이라 전화하기 어렵다”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1928년생인 임수남 할머니는 40여 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을 보듬으며 살아왔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 같은 동네에 살던 할머니를 10여 년간 수발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책도 사다가 읽혔다. 요즘도 베트남 이주 여성의 친정엄마 역할에 목욕 봉사를 다니는 열혈 자원봉사자다. 임 할머니는 특별상을 받았다.
11월 한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중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571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 중 12명이 상을 받았다.
유방암 수술로 치료 중이던 아내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병마를 이겨 낸 김상범 씨(63),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이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해 가족애를 다지고 있는 한선민 군(16),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원봉사에 나서면서 삶의 가치관을 새롭게 세웠다는 성기철 씨(27)는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학생들과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며 300여 명의 회원단체로 육성한 망미중 정용일 교사(40), 치매 요양병원에서 감동적인 경험을 한 박선우 군(18), 청소년 멘토링의 경험을 통해 교사의 꿈을 키우게 된 정회림 씨(21·여), 교직 은퇴 후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과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한 류송자 씨(63·여), 사직종합사회복지관 터줏대감으로 복지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말선 씨(63·여), 봉사활동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일영 씨(72)는 장려상을 받았다. 교직에서 물러난 뒤 노인복지관과 생명의 전화에서 상담자원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김학수 씨(68)는 특별상을 받았다.
진재문 심사위원장(경성대 교수)은 “바람직한 미래사회는 시민이 주체가 되고 자원봉사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은 “우리 지역사회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밝아질 수 있도록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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