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해 첫 해돋이, 서울 도심서 즐겨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3시 00분


아차산-매봉산-망월봉 등 인기… 소원풍선 날리기-풍물공연 행사도

올해 1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에서 첫 일출을 바라보며 시민들이 새해 소망을 빌고 있는 모습. 내년 갑오년 새해에도 서울 시내 중심과 외곽 지역의 산과 공원 19곳에서 신년 아침 해맞이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서울시 제공
올해 1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에서 첫 일출을 바라보며 시민들이 새해 소망을 빌고 있는 모습. 내년 갑오년 새해에도 서울 시내 중심과 외곽 지역의 산과 공원 19곳에서 신년 아침 해맞이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서울시 제공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안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서울에서도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청마(靑馬·푸른 말)’의 해 갑오년을 맞아 시내 19곳에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서울의 첫 해는 오전 7시 47분경 떠오른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은 산세가 완만하고 서울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산. 매년 4만여 명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리는 인기 장소다. 광진구는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해맞이 광장으로 가는 등산로 1500m에 청사초롱 250개를 밝혀 안전하게 새벽 등반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새벽 추위에 대비해 등산길 중간에는 봉사단체들이 따뜻한 차를 나눠준다. 아차산 중턱에 있는 동의초교 운동장에서는 떡국 나눔 행사도 열린다.

최근 휠체어와 유모차도 산을 오를 수 있도록 무장애 자락길을 조성한 서대문구 안산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마련된다. 정상인 봉수대에선 따뜻한 음료와 순두부를 나눠 준다. 강서구 개화산은 군사시설을 철거하고 올해 4월 공원으로 단장한 뒤 처음으로 해맞이 행사를 치른다. 타악기 공연과 대형 박 터뜨리기 등 행사가 준비돼 있다.

해돋이에 맞춰 새해 희망을 상징하는 행사도 열린다. 구로구 매봉산 정상에서는 신년 축시 낭독 행사가, 노원구 불암산 중턱에 자리 잡은 헬기장에서는 노원문화패연합의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성북구 개운산 운동장에서는 풍선에 소원을 적어 일출과 동시에 하늘로 날려 보내는 소원풍선 날리기와 행사장에 마련된 북을 치며 소원을 비는 행사가 예정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해돋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높은 상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가까운 공원에서 해돋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은 진입로가 잘 조성돼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된다. 하늘공원 동쪽 방향 덱(deck)에 자리를 잡으면 탁 트인 시야가 검단산까지 이어져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잘 볼 수 있다. 올해 하늘공원에서는 난타,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송파구는 올림픽공원 내 망월봉에서 송파구립민속예술단의 북 울림을 시작으로 남성 중창단이 부르는 해맞이 축가를 준비했다. 푸른 말 모양의 등에 새해의 소망을 담아 해 뜨기 직전 띄우는 행사도 열린다. 강남구는 대모산 대신 삼성배수지 공원에서 해맞이 행사가 치러진다. 이곳에서는 ‘희망의 나라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일출을 보는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 종로구 인왕산 청운공원에서는 해맞이 행사 직후 풍물패 길잡이를 따라 청와대 앞 대고각으로 자리를 옮겨 가족의 건강과 소원 성취를 비는 행사가 펼쳐진다. 새해 해맞이 행사는 장소별로 시작 시간이 달라 시민들이 사전에 구청 홈페이지나 전화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이른 아침에 날씨가 추울 수 있어 보온성이 높은 옷과 목도리, 장갑을 준비하고 일출 장소가 산 위에 있는 경우 등산화를 신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새해#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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