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OB맥주 외국계 대주주에 1500억 추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국내에 페이퍼컴퍼니 세워… 7100억 배당 받고도 세금 한푼 안내
OB측 “탈세의도 없었다” 불복 신청

국세청이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OB맥주의 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1500억 원 규모의 세금을 추징했다. 이들은 조세심판원에 불복 신청을 내 과세 당국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OB맥주의 외국계 대주주인 KRR 등에 대해 1500억여 원의 추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KRR 등은 OB맥주를 2009년 인수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법인이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 ‘몰트홀딩’을 통해 자회사인 OB맥주로부터 최근까지 7100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들 대주주는 지주사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소득에서 제외한다는 세법 조항을 근거로 지금까지 세금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은 올해 초 OB맥주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KRR 등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페이퍼컴퍼니인 몰트홀딩을 만들었다고 판단해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OB맥주는 “대주주들이 추징금을 완납한 후 조세심판원에 불복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탈세 의도가 없었으며 배당금 전액은 OB맥주 인수 과정에서 KDB산업은행,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 parky@donga.com·김용석 기자
#국세청#OB맥주#탈세혐의#페이퍼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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