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8일 오후 울산 북구 강동동 당사방파제에선 50여 명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파제에서 100여 m 떨어진 당사해양낚시공원에서 낚시하는 사람은 7, 8명에 불과했다. 당사해양낚시공원은 울산 북구가 34억5000만 원을 들여 낚시잔교(길이 156m 구름다리)와 해상전망대 등을 갖추고 올 7월 26일 개장했다. 낚시객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5000원이다.
개장 이후 8월 말까지 한 달 동안 이용자는 1008명, 9월에는 803명이었으나 10월 436명, 11월 399명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는 180여 명만 이용했다. 이달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명 미만인 셈이다. 날씨가 추워져 낚시꾼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유료 낚시터가 방파제에 비해 낚시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낚시공원을 위탁 운영하는 당사어촌계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에는 20∼30명, 평일에는 10명 미만이 낚시공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사어촌계는 “매달 400만 원 정도의 인건비와 유지비가 들어가지만 수익은 훨씬 못 미친다”고 밝혔다.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던 김모 씨(54)는 “낚시공원이 바다로 많이 나가지 않아 방파제 낚시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유료 낚시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이 2009년 10월 서생면 송정항 앞바다에 9억 원을 들여 유료 낚시터를 조성했으나 이용객이 없어 1년 7개월여 만에 문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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