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요약한 결과다. 동아일보와 채널A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2.9%였다.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집권 1년차 평가에서 역대 세 번째 성적표를 받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따르면 집권 1년차 국정 지지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77.7%)과 김영삼 전 대통령(63.3%)은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38.5%)과 노무현 전 대통령(35.8%)은 집권 1년차부터 크게 흔들렸다. 박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기는 했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를 화두로 원칙 세우기에 나서면서 지지율 5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 무난한 지난 1년
박 대통령은 임기 초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여야 갈등과 공직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로 인한 ‘인사 참사’로 출발이 순조롭지 않았다. 여기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퇴진을 둘러싼 검란(檢亂) 등으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지지율 상승의 최대 복병은 역시 불통 논란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및 유출 의혹 등을 둘러싸고 야당과 첨예하게 대치하면서 청와대는 ‘정치 실종’ 사태의 한 축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난 1년간 국정 운영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1위는 ‘국민과의 소통 부족’(21.6%)이었다. 이어 ‘야당과의 정치적 대립’(16.7%)과 ‘대선공약 변경 및 축소’(15.3%), ‘독단적인 국정운영’(13.1%) 순이었다. 공약 관련 내용을 빼면 대다수 국민이 소통과 통합 실패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20대의 33.7%는 대선공약 변경이 가장 아쉽다고 밝혀 복지공약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지율을 떠받친 힘은 박 대통령의 원칙에 대한 국민의 신뢰였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빗장을 걸어 잠근 개성공단이 133일 만에 정상화된 것은 박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낸 결과였다. 박근혜 정부는 역대 정부가 모두 시도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여러 현안도 과감히 추진했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철도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난 속에서 원전 비리를 발본색원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16년간 버텨온 미납 추징금을 받아낸 것도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원칙에 따른 대북정책’(23.0%)은 집권 1년차 박 대통령이 가장 잘한 점으로 꼽혔다. 이어 ‘외교적 노력’(22.1%)과 ‘엄정한 법질서 확립’(11.2%) 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일관된 대북정책은 20대(28.4%)와 50대(27.5%)에서 호응을 얻었고 외교 성과(22.1%)는 40대(23.7%)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 기대감은 여전
박 대통령에 대한 세대 간 평가는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다. 60대 이상(긍정 평가·80.5%)과 50대(64.1%)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우세했으나 20대(부정 평가·59.1%)와 30대(50.5%)에서는 부정 평가가 앞섰다. 40대는 긍정 평가(51.45%)가 부정 평가(42.0%)보다 다소 높았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을 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세대 간 격차는 다소 줄었다. 전반적으로 잘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여권의 최대 안티 세력으로 꼽히는 30대에서도 향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2.2%로 부정적 평가(41.8%)를 앞섰다.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응답의 전체 평균은 64.0%였다. 이는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52.9%)보다 11.1%포인트 높은 수치다. 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개성공단 정상화나 철도파업 철회 등을 보며 박 대통령의 원칙적 대응이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준 점은 기대감을 키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얼마든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임기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3월 R&R 조사에서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은 78.7%에 달했다. 임기 10개월 만에 기대감이 14.7%포인트 줄어든 것이어서 집권 2년차 행보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향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로는 경제성장(19.5%)과 국민통합(17.2%), 공공기관 개혁(14.0%), 양극화 해소(12.9%) 등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경기회복의 불씨를 반드시 살려내겠다” “우리 사회 곳곳의 비정상적인 관행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며 집권 2년차 경제성장과 공공기관 개혁 등에 다걸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1년 내내 불통 논란에 휩싸였던 박 대통령이 새해 국민 통합과 소통을 갈망하는 국민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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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1 06:31:40
1년차 박근혜대통령이 보여준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무엇보다도 개성공단사태와 이번 철도파업을 통해서 원칙을 바로 세우는데 크게 공헌했는데 이것은 국가의 기강을 바로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여세로 "하면된다" 는 아버지시대 경험을 바탕으로 크게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4-01-01 05:45:06
올라가면 어떻고 내려가면 어떵냐 인기 먹고 사는 자리가 아니다.
2014-01-01 05:44:01
나는이여론이 라는것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