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중심지이자 영화영상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솟은 부산 센텀시티의 야경. 부산의 미래 100년을 이끌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부산시 제공
지난해 부산의 키워드가 ‘도시재생을 통한 가치 재발견’이었다면 새해엔 ‘미래 부산 100년의 기틀을 다지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2013년 시정 성과 베스트 10’ 중 1∼4위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이산과 실향민의 애환을 간직한 도심 흔적을 재창조하는 사업이 선정됐다.
1위는 세계가 주목하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된 도시재생 창조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2위는 47년 만에 다리가 하늘로 들리는 도개(跳開) 기능을 복원한 ‘영도대교 신개통’ 사업이 차지했다. 3위는 명품 공원으로 조성 중인 부산진구 범전·연지동의 ‘부산시민공원 대역사’, 4위는 지난해 10월 전국 첫 명물 야시장으로 탄생한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 야(夜)시장’이 뽑혔다.
새해에는 먼저 지난해 시정 성과 베스트 3위로 뽑힌 부산시민공원이 4월 개장된다. 일제 강점기 때 경마장으로, 광복 후에는 미군 하얄리아부대가 사용한 터가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 현재 5개 주제를 가진 산책길은 물론이고 부전천·전포천을 복원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시민들이 헌수한 나무가 심어지고 3만8000m²의 잔디광장도 조성되고 있다.
5월이면 도심광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송상현광장’이 완공된다. 부산진구 부전동 삼전교차로∼양정동 송공삼거리 간 기존 도로 위 3만4740m²(길이 700m·폭 45∼78m) 규모다. 이곳은 공연 및 이벤트 공간이 될 문화마당, 시민활동공간이 될 다이내믹 부산마당, 역사체험 및 기념공간이 될 역사마당으로 꾸민다. 실개천과 산책로도 들어선다.
영도구 남항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부산항대교(북항대교)도 4월 개통된다. 이 교량은 총 길이 3331m, 너비 18.6∼25.6m(왕복 6차로)의 국내 최대 강합성 사장교.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거가대교로 이어지는 해상순환도로망의 핵심이자 마지막 남은 해상교량 구간이다. 교량이 개통되면 영도에서 해운대까지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20분 이내로 줄어든다.
문현금융단지의 랜드마크가 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도 하반기까지 완공되고 9개 기관이 올해 입주를 완료한다. 지상 63층, 높이 289m의 BIFC는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40m나 더 높고 단일 업무용도로는 국내 최고 높이다. 문현금융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12조7000억 원, 직·간접 고용효과는 약 1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기 위한 북항 재개발 사업, 서부산 강서물류산업도시 건설사업도 가속도가 붙는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3일 부산의 미래 100년 성장동력이 될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진척사항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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