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하늘門 연 고흥, 우주테마파크로 또 한번 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나로호 발사 성공 1년

5일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관광객 200여 명이 찾았다. 전망대 7층 100m 높이인 회전카페에서는 인근 남열 해수욕장은 물론이고 17km 떨어진 나로우주센터를 볼 수 있다. 박준희 고흥군 우주항공사업소장은 “나로호 성공 발사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전망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불기둥 하나가 솟아올랐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힘차게 솟아올라 하늘 문을 연 것이다. 대한민국은 나로호 성공 발사로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스페이스 클럽에 11번째로 가입하는 등 항공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고흥군 봉래면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2019년과 2020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나로우주센터 2단계 사업으로 2000억 원을 투입해 발사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4300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우주발사체 각종 실험실을 짓고 있다. 발사장 확대 사업 등은 2016년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형 우주발사체에 장착할 75t 엔진 연소시험이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해 한국형 발사체에 달 궤도선, 착륙선을 실어 달 탐사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흥은 대한민국의 항공우주강국 도약에 핵심적인 한 축이다. 고흥은 나로우주센터 등 항공우주산업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로호의 발사 성공 1주년을 기념해 나로우주센터 입구에 자리한 우주과학관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우주과학관은 국내 최대의 우주항공 전문테마과학관이다. 실내전시관(2층)과 실물 크기 야외로켓전시관, 입체 돔 영상관, 우주과학교실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다. 이철형 나로우주센터장은 “우주과학관 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할 예정”이라며 “나로 과학위성·워킹글라이더 만들기 등 다양한 과학체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흥군 등은 2019년까지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각종 우주체험·관광이 가능한 우주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고흥군은 또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관광단지인 우주랜드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주랜드는 2016년까지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일원 15만9612m²에 518억 원을 투입해 방문자센터, 상가, 캠핑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고흥에는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동일면)를 비롯해 각종 우주체험시설이 완공된 상태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지난해 관광객과 우주산업 관계자 50만 명이 고흥을 찾았다. 2016년 우주랜드가 완공되면 나로우주센터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고 체험하기 위해 1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또 “2020년 이후 나로우주센터에서 매년 2기 이상 상업용 위성이 발사되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고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테마파크#우주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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