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 10여 개 고등학교 중 전주 상산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채택을 철회했다. 상산고는 6일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한 학교는 경기 파주 운정고, 여주제일고, 양평 양서고, 충남 서일고, 대구 포산고, 울산 현대고, 경남 합천여고 등 10여 곳으로 알려졌다.
울산 현대고는 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2014학년도 한국사 교과서 선정을 위한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미 선정했던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고 지학사 교과서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현대고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사실이 알려진 후 재학생과 학부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울산지부 등의 항의로 몸살을 앓아왔다.
부산지역에서도 당초 2곳이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지만 전국적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사실상 채택을 철회했다. 한 곳은 다른 출판사 교과서로 교체했고, 다른 한 곳은 채택 시기를 2016학년도로 연기했다. 이 밖에 경기 6곳, 경남 3곳, 대구와 충남 각각 한 곳도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취소했다.
전주 상산고는 당초 지학사와 교학사 교과서를 모두 채택해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의 협박성 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생들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동문들도 채택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이 전국적인 논란과 항의 등으로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며칠 동안 해당학교 홈페이지 등에는 학생과 학부모,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반발글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한편 검인정교과서협회의 공지에 따라 일선 학교는 6일까지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다. 3월 1학기 한국사 수업이 편성되지 않은 학교는 해당학기 개시일 4개월 전까지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해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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