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하나고 장학금 지원 3분의 1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市의회, 올 예산 3억2400만원 의결… 하나고 “지원축소땐 법정소송 검토”

서울시가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에 지급하던 장학금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의회는 시의 올해 예산 중 하나고 장학금 지원 예산을 종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인 3억2400만 원으로 책정해 의결했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하나학원이 운영하는 자사고로 2010년 3월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 개교했다.

2010년 당시에는 하나고가 서울 시내 첫 자사고여서 서울시는 입학생 15%에 해당하는 90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재단도 그만큼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조건으로 50년 기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2년의 경우 서울시는 90명의 학생에게 1인당 540만 원씩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서울 시내 자사고가 하나고를 포함해 26곳으로 늘어나고, 비싼 수업료로 귀족학교 논란을 부른 하나고에만 서울시가 장학금을 주는 게 특혜라는 논란이 일었다.

하나고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나고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20%)을 처음으로 시행해 소외계층까지 모집하고 강남북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강북 지역에 학교를 지으면서도 건축비 600억 원과 연간 운영비 30억 원을 스스로 부담했기 때문에 지원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고는 지원이 종전처럼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하나고#장학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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