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움츠러드는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여행을 가자”고 보채는데 짧은 시간에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이럴 때 서울 근교의 노천 온천으로 가보면 어떨까. 주말을 이용해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겨울 온천여행을 떠나보자.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국도 3호선. 경기 이천시 인근에 다다르면 쌀밥 식당과 도자기 공예점들이 즐비하다. 그 사이로 온천 간판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이천은 논에서 ‘온천이 솟아난다’고 해서 ‘온천배미’라고 불릴 정도로 겨울철 대표적인 온천마을. 테르메덴 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독일식 온천 리조트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온천탕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지하 800∼1200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는 알칼리성으로 평균 38∼40도를 유지한다. 실내에는 수영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직경 30m의 바데풀이 있어 그동안 쌓인 피로를 날리기에 좋다. 전신마사지와 근육이완 등이 가능한 솔잎탕과 허브탕 등 아이템탕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에게 인기다.
경기 여주 삿갓봉 정상(해발 250m)에 위치한 여주온천도 근교에서 추천할 만한 명소. 지하 750m 암반에서 산 정상으로 뿜어져 나오는 천연 온천수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마실 수 있는 온천수이기도 하다. 야외 황토방에서는 삼림욕, 풍욕를 즐길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천연소금과 에센스오일이 절묘하게 배합된 아로마 소금탕은 아로마 세러피 효과가 있다. 35개 객실에는 100% 천연 온천수가 공급되고 기업 연수나 단체모임에 필요한 강의장, 운동장이 있다.
경기 화성시 향남읍과 팔탄면 일대에는 온천 5, 6곳이 몰려 있다. 대표적인 곳이 화성 발안식염온천. 이곳의 온천수는 신생대부터 현재까지 약 6500만 년 동안 한반도 지하에서 숙성된 화석 해수 온천. 칼슘이 많아 물은 짜지만 염기가 없다. 목욕을 하고 그냥 말려도 끈적이지 않는다. 식수로도 사용 가능하다. 팔탄면 율암온천은 700m 지하 암반에서 온천수를 끌어올렸다. 천연옥으로 된 노천탕은 물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온천물을 정수해 미끌거리고 비누를 조금만 사용해도 거품이 많이 생긴다.
경기 포천 일동제일온천은 지하 800m에서 끌어올린 유황온천수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수질에 주변 산세까지 수려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1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욕탕과 장작을 이용한 불 한증막, 시원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 8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탕, 한약재와 진흙을 사용한 황토사우나 등이 있다.
이 밖에 경기 김포 대명포구에 있는 약암 홍염천은 철종이 이 물로 눈을 씻고 눈병이 나았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천연 염천수를 이용한 국내 유일의 온천으로 지하 암반 400m에서 끌어올린 물로 철분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붉은색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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