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쓴 장례용품-음식 재사용… 유족들 상대 11억원 부당 이득
부산서 관련자 61명 무더기 입건
장례식장에서 한 번 쓴 장의용품과 음식을 다시 사용해 이용객에게 10여억 원의 바가지를 씌운 장의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장의업자들의 이런 비리를 눈감아주고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장례식장 운영자와 상조회사 직원도 입건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장식 꽃과 음식을 재활용한 혐의(사기 등)로 꽃집 대표 정모 씨(57)와 식당 운영자 정모 씨(40)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증재 등)로 장례식장 운영자 이모 씨(57)와 상조회사 직원 김모 씨(40) 등 5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꽃집을 운영하는 정 씨 등 8명은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거래하는 장례식장에서 꽃과 제사 음식을 재사용해 유족으로부터 11억 원을 부당하게 받아 챙겼다. 15만∼30만 원짜리 제사상의 음식을 출상 후 상주가 챙겨가지 않으면 냉동실에 넣어 뒀다가 다른 사람의 장례에 다시 사용했다. 50만∼250만 원짜리 장식 꽃도 시든 부분만 제거해 다른 장례에 사용했다. 꽃은 3차례, 과일과 냉동생선 등은 2∼5차례나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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