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원래 한 달에 두 번씩(bi-monthly) 신문에 게재되던 연재출판물(serial publication)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TV 드라마처럼 사람들이 계속 흥미를 느끼고(keep the reader’s interest)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디킨스는 극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디킨스는 클리프행어(cliffhangers)를 만들어 극의 흥미를 더했습니다. 클리프행어는 챕터의 마지막에 주로 등장하는 서스펜스의 절정(a high point of suspense)입니다. 요즘 드라마에서도 일화가 끝나기 직전(just at the end of the episode) 주인공의 연인이 이복동생으로 밝혀지는 등 엄청난 반전이 생기고, 이러한 장면 때문에 시청자들의 기대감(expectation)이 더욱 커집니다. 디킨스도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클리프행어를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6장의 마지막에는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낯선 남자(a strange man who sits in the dark)가 나옵니다. 그에게 이름을 묻자 그는 “105 노스 타워”라고 답합니다. 이 무슨 동문서답인가요? 왜 이 남자는 이름을 묻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했을까요? 이유를 알려면 다음 신문을 사야만 합니다(We have to buy the next edition of the newspaper to find it out).
디킨스는 또 등장인물들을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비현실적인(out-of-this-world) 존재로 표현함으로써 재미를 끌어냈습니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의 하비샴, ‘크리스마스 캐럴(Christmas Carol)’의 스크루지,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의 올리버 등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기억에 남을 만한 인물입니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마르키스(Marquis)라는 인물은 길에서 아이를 치고(runs over a child in the street) 그에 대한 보상으로 땅바닥에 동전 하나를 던집니다(throws a coin on the ground to make up for it). 이런 인물들은 현실적이지는 않지만(not realistic)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디킨스 작품에는 우연의 일치(coincidence)도 많이 나타납니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길에서 아이를 친 마르키스가 주인공 다네이의 삼촌입니다. 다네이는 루시와 결혼하는데 루시의 아버지는 마르키스 가문에 의해 18년 전 감옥에 갇힌 바 있습니다. 나중에 다네이는 마르키스의 죄 때문에 죽게 되는데(Darnay is to be killed for the Marquis’ crimes) 그와 똑같이 생긴(looks just like him), 공교롭게도 같은 여자를 사랑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What are the odds of this ever happening?) 하지만 이 모든 요소가 작품을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으니 이야기가 현실적인지, 비현실적인지를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소설 속 허구에 진실성이 담겨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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