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는 상이 아니라 전국의 소방관 3만5000명과 그동안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활동 중 순직하신 선배 소방관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임석우 소방장(인천 서부소방서)은 이렇게 말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대상 1명, 우수상 4명, 특별상 1명, 위민상 5명을 각각 선정했다.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가 수상자를 심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군인과 경찰, 해양경찰, 소방공무원의 제복은 국민들이 주신 신뢰의 상징”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경북지방경찰청 상주경찰서 성동환 경감 △서울지방경찰청 중랑경찰서 이상인 경감 △육군 6포병여단 969포병대대 서상인 소령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양경찰서 1509함 최유란 경사가 각각 수상했다. 특별상은 해군작전사 55전대 해난구조대 김순식 중사가 받았다. 직무 수행 중 순직하거나 부상한 경찰, 소방 공무원에게는 위민상이 수여됐다. 위민경찰관상은 △경찰대 운영지원과 서대용 총경 △인천지방경찰청 강화경찰서 고 정옥성 경감이 받았다. 위민소방관상은 △경기 포천소방서 고 윤영수 소방장 △경북 영주소방서 고 박근배 소방위 △경남 김해소방서 김영학 소방사가 수상했다.
상금은 대상이 3000만 원, 우수상 각 2000만 원, 특별상 1000만 원, 위민경찰관상 각 1500만 원, 위민소방관상 각 1000만 원이다. 수상자 중 경찰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는다.
수상자들 대부분은 상금 일부를 어려운 처지의 이웃 등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석우 소방장은 관내 화재감지기 보급에, 서상인 소령은 지체장애인 단체 후원 등에, 이상인 경감은 청소년 선도 및 학교 폭력 예방 활동 단체에 상금 일부를 기부할 계획이다. 최유란 경사는 중국어선의 불법 어로행위를 단속하다 희생된 동료의 유가족 등에게 상금을 전할 생각이다. 성동환 경감은 순직한 동료 유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줄 계획이다.
조종엽 jjj@donga.com·권오혁 기자 ■ 심사위원
정상명 전 검찰총장(심사위원장)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보훈처 심사위원)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제복 공무원 보훈사업 기부자)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한기흥 동아일보 논설위원 서영아 채널A 보도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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