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친환경 문화명소로 바뀐다
총면적 서울광장의 11배… 2016년착공
석유비축탱크 5개 재활용… 전시-강연-공연장소로 만들어
주차장은 상암DMC 기반시설로
13년간 방치됐던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 주민혐오시설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석유저장탱크 자리는 전시·체험·정보교류 등의 시설로, 주차장 일대는 인근 상암DMC의 산업지원 기반시설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마포 석유비축기지 기본구상’을 9일 발표했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옆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는 전쟁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석유를 저장해두던 시설. 총면적 14만6245m²로 서울광장의 약 11배에 이른다. 1979년 건립돼 2000년 용지가 용도 폐기될 때까지 군사시설로 관리됐고 최근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왔다.
개발은 사업 여건에 따라 석유비축탱크 일대(11만1033m²)와 주차장 용지(3만5212m²)로 나눠 2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1단계에서는 기존 5개의 석유탱크(지름 15∼38m, 높이 15m의 5층 건물 규모)와 옹벽을 재활용해 문화 명소로 개발한다. 당초 저장탱크를 없애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산업유산으로서 가치를 살리는 차원에서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석유비축탱크 용지는 △탱크의 특징을 활용해 독특한 체험이 가능한 전시·체험공간 △환경 관련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소규모 강연과 세미나 상설전시가 가능한 정보교류공간 △음악 연극 강연 등 다양한 형태의 이용이 가능한 공연·강연공간으로 꾸며진다. 탱크 내·외부공간을 통합해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주차장 용지 일대를 영상문화콤플렉스로 조성하고, 1단계 개발 내용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 상암DMC의 산업지원 기반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탱크별 도입시설과 규모를 포함한 실제 설계를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당선작을 선정해 2015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2016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의 문화공간거점이자 시민의 소통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 석유기지 활용 방안이 나옴에 따라 영동권역, 수색역 등 서울 시내 대규모 미개발지의 활용 방안도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11월 시는 경의선 수색역사를 중심으로 한 일대 15만3000m²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상업·편의시설, 호텔, 컨벤션, 국제업무시설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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