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뚝섬에 건설할 예정이던 110층짜리 초고층 사옥 건립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5일 “현대차 뚝섬 사옥 건립이 몇 년째 지연되고 있어 최근 어떤 규제가 걸림돌이 되는지 현대차 쪽에 문의했다가 ‘사업 의지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현대차 측에 투자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현대차 측에 뚝섬 투자 의지를 물었다가 부정적인 답을 들었다. 이어 올해 들어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재차 투자 계획을 확인한 것이다.
현대차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자리(2만7830m²)에 2015년까지 총 2조 원을 투자해 지상 110층, 높이 540m의 초고층 빌딩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지을 계획이었다. 2006년부터 개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기부 비율(48%)을 결정하는 등 개발 절차를 밟았다. 당시 현대차는 뚝섬 터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110층 규모의 신사옥을 지을 경우 2만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2조∼4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고층건물 신축을 제한하는 ‘초고층 건축 관리 기준안’을 수립함에 따라 빌딩 건립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새로운 서울시 기준에 따르면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도심 및 부도심에만 지을 수 있어 뚝섬 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현대차가 뚝섬 사옥 건립을 중단한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는 규제로 인해 개발이 8년째 지연되고 외부 투자 환경도 바뀌자 관련 태스크포스(TF) 팀을 해체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규제에 막혀 사업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까지 얼어붙자 현대차가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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