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100여 명이 지난해 12월 14일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오는 1학기부터 수강할 전공수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상명대 제공
상명대는 지난해 서울지역 종합대학 중 처음으로 평생학습 중심대학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했다. 평생학습 중심 체제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지식이 선순환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것. 기존 대학들에서 해온 성장과 경쟁 위주의 교육을 실제 산업환경과 삶의 현장에 기여하는 교육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도 평생학습 중심으로 개편했다. 실무, 핵심 역량 위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전문 취업·창업컨설팅도 지원한다. 평생교육원 원격평생교육원 평생학습사업단 등 대학 내 평생학습 담당조직이 동아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 같은 평생학습 기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명대는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함께 성남산업단지공단 내에 캠퍼스를 조성했다. 현재 성남산업단지에는 3500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학사학위과정인 기술경영공학 전자공학 패션디자인학 식품공학 등 성남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공수업을 개설할 예정이다. 주중 야간, 주말 주간 수업으로 진행된다. 200여 명의 학생을 모집 중이며 3월에 개강한다.
학비의 2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학비의 50%는 기업이, 50%는 학생이 부담한다. 기업이 부담하는 학비는 상당 부분 고용보험에서 환급이 가능하다. 경제적 이유로 취업을 선택한 근로자들은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학비로 대학 공부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명대 평생학습사업단장 최은정 교수는 “대개 마이스터고를 포함한 공업계 고교 졸업생들은 중소기업에 취업했다가 고졸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 때문에 대학 학위를 취득하려고 직장을 그만둔다”며 “성남산업단지공단에 위치한 상명대 캠퍼스는 중소기업의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에 조성된 캠퍼스에서는 대학의 낭만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상명대는 이곳에서 전공수업을 듣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각종 동아리를 조직해 활동을 장려할 예정이다. 축제와 운동회 문화제도 열린다. 윤용건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근로자는 학위를 취득하며 대학문화를 누릴 수 있고 중소기업은 이를 통해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캠퍼스의 실무 운용을 담당한 상명대 윤영진 교수는 “산업단지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산업 간 융·복합이 가능하다. 산업단지가 활성화돼 향후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기업이 필요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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