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옹진 북도면 여객선 복수노선 도입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독자노선 운항으로 이용객 불만
변칙운항 적발돼 과태료 부과
해수부 “서비스 향상 위해 결정”

인천에서 옹진군 북도면의 장봉도, 신도, 모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복수 노선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독점 노선 때문에 발생해 온 주민들의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실시한 연안여객선 승객만족도 조사에서 인천 삼목도 선착장(영종)∼북도면 섬 항로를 독점 운항하는 세종해운이 최하점을 받았다.

해수부는 지난해 하반기 56개 선사 여객선 137척을 대상으로 한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이 항로에 다른 사업자에게도 면허를 내줘 복수노선으로 만들어 서비스를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해수부 연안해운과 관계자는 “3∼4월 중 복수 노선 허용을 위한 사업자 공고를 낸 뒤 심사할 예정”이라며 “여유분의 여객선이 있는 선사가 신청하면 더 빨리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연안 항로에 2개 이상의 복수 항로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승객과 화물 수요가 부족한데 복수항로를 허용했다가 2개 선사가 적자를 이기지 못해 부도를 내면 결국 피해가 이용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객만족도 조사에서 최저점을 받은 연안여객 선사에 대해서는 해운법상 복수 노선을 허용할 수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이 노선의 독점 운항으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때는 삼목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이 출발했으나 차량과 승객이 삼목도에 남아 있다는 이유로 다시 배를 돌려 삼목도에서 승객과 차량을 추가로 태우는 바람에 원성을 샀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이 같은 변칙운항을 적발하고 지난해 7월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겨울철 승객이 없을 때는 기상이 나쁘지 않아도 툭하면 운항을 멈춰 주민들의 발을 묶는 경우도 있었다. 주민들이 지난해 7월에는 삼목선착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북도면 주민들은 “정부가 신속한 행정절차를 통해 복수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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