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설립 붐… 관광코스로 활용
청도-의성군, 고대유물 다수 전시
영천시 ‘최무선 과학관’도 눈길
청도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청동기시대 마을유적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청도군 제공
경북 지자체들이 앞다퉈 박물관을 만들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자부심을 높이는 한편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청도군은 최근 이서면 팔조령 터널 인근 옛 칠곡초교를 개조해 청도박물관을 열었다. 청도군은 2011년 10월부터 66억 원을 들여 1만1017m²에 2층 건물과 공원을 조성했다. 1층은 체험실과 기획전시실, 2층은 역사관과 민속관 등으로 구성했다. 청도의 관광과 산업, 인물 정보를 보여 주는 코너도 만들었다.
박물관의 중심은 역사관이다. 청도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신석기시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시대의 유물 370여 점을 전시했다. 화양읍에서 발굴한 돌칼이나 접시, 항아리 등은 삼국시대 이전에 청도군 이서면에서 있었던 ‘이서국’의 생활 모습을 보여 준다. 청도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 주는 민속관에 있는 유물은 대부분 주민들이 기증했다.
청도군은 개관 기념으로 ‘청도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평일에는 100여 명, 주말에는 300여 명이 방문한다. 대구 수성구 파동과 승용차로 20여 분 거리여서 주말에는 대구 시민들도 즐겨 찾는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청도의 특색을 보여 주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마련해 지역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지난해 4월 180억 원을 들여 금성면 초전리 옛 조문초교에 조문국박물관을 열었다. 삼한시대 이전에 의성 일대에 있었던 고대국가 ‘조문국’의 유물을 전시 중이다. 현재까지 8만여 명이 찾았다. 2만699m²에 3층 규모로 전시실과 어린이 발굴 체험 시설, 수장고 등을 갖췄다. 야외 전시장에는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국보 77호인 탑리 오층석탑 모형 등이 있다.
의성군은 박물관 인근 금성면 대리리 금성산 고분군과 춘산면 빙계리 얼음골, 사곡면 산수유 꽃피는 마을 등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흩어져 있는 유물을 찾아내고 사적지를 정비해 조문국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성의 전통 문화를 보여 주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최근 가은읍 문경석탄박물관에 갱도 체험 시설을 조성했다. 2009년부터 132억 원을 들여 박물관 광장 6605m²에 인공터널(304m)을 만들고 철로를 놓아 체험 시설로 만들었다. 관람객은 열차(정원 30명)를 타고 이동하면서 전시물과 석탄을 캐내는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볼 수 있다. 1999년 개관한 석탄박물관은 실제 광산을 활용해 조성했으며 매년 40만 명이 찾는다.
영천시는 금호읍 원기리에 고려 말 화약을 발명한 최무선 장군(1325∼1395)의 과학정신을 기리는 ‘최무선 과학관’을 운영 중이다. 영천은 최무선의 고향이다. 2012년 개관 후 최근까지 7만여 명이 방문했다. 총면적 1543m²에 2층 규모로 최무선의 삶과 화약 관련 자료 등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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