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눈축제가 열리는 태백산도립공원 눈조각 전시장에 다양한 눈조각이 완성돼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개막해 열흘간 열리는 태백산 눈축제에는 수십 점의 크고 작은 눈조각이 전시된다. 태백시 제공
‘추위야 반갑다.’
강원과 충남 지역에서 진행 중인 겨울축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17일 태백산 눈축제, 18일 인제 빙어축제가 개막하면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강원, 짜릿한 손맛 즐기며 추억 두 배
화천 산천어축제를 주관하는 (재)나라에 따르면 산천어축제는 4일 개막 이후 15일까지 76만79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1만973명. 총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외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7692명에 비해 42.6% 증가했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 예약 현황을 감안하면 폐막일인 26일까지 5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천어축제에서는 얼음판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이 최고의 재미지만 얼음썰매와 눈썰매, 하늘가르기 등의 체험시설과 얼음광장, 눈 조각 등의 볼거리도 큰 인기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주요 작품 134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국내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막한 평창송어축제는 최다 관광객 기록을 갈아 치울 기세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에 따르면 15일까지 방문객은 34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만7000명가량 증가했다. 위원회는 폐막일인 다음 달 2일까지 총 60만 명의 누적 방문객으로 지난해 53만 명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만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따뜻한 날씨 탓에 얼음판 안전 문제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평창은 지속적인 추위 덕에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며 “얼음 두께가 40cm 이상이어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3∼12일 열흘간 열린 대관령눈꽃축제에는 11만 명이 다녀갔고, 19일까지 열리는 홍천강 꽁꽁축제와 26일까지 열리는 영월 동강 겨울축제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눈 조각과 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태백산 눈축제는 17∼26일 태백산도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빙어잡이의 짜릿한 손맛과 다양한 즐길거리 볼거리가 있는 인제 빙어축제는 18∼26일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 일원에서 펼쳐진다. ○ 충남, 추위도 잊게 하는 얼음과 눈 세상
충남 청양군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는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에서 1일 개막돼 다음 달 9일까지 열린다. 이 마을 얼음축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와 달리 작은 산골마을에서 소박하면서도 시골 정취가 넘쳐 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마을에는 얼음분수 50점과 눈 조각, 얼음 조각들이 보는 이들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주민들이 나서 우마차썰매, 모닥불에 구워 먹는 군고구마, 군밤 등이 시골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또 비료포대썰매, 얼음썰매, 튜브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 빙어낚시, 이앙기썰매, 맨손 빙어잡기 등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황준환 축제위원장은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 주고 연인들에겐 특색 있는 겨울철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라고 자랑했다. 문의는 홈페이지(alpsvill.com)나 041-942-0797.
대둔산 수락계곡 얼음축제는 충남 논산시 대둔산 수락계곡에서 26일까지 열린다. 얼음 봅슬레이, 눈썰매, 얼음썰매, 눈놀이터 등 신나는 체험행사와 얼음조각, 얼음기둥, 얼음병풍, 캐릭터 포토존 등 다양한 전시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올해에는 눈썰매, 봅슬레이 등 규모를 확대하고 눈놀이터, 얼음썰매장에서 전통겨울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금·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이색적인 얼음카페도 인기다. 소원터널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과 소원지를 걸면서 훈훈한 추억도 선사한다. 인근에서 생산한 표고버섯, 다래순, 취나물 등 지역 특산품을 산골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얼음축제 홈페이지(surakicefestival.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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