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주민안전 지키는 ‘감시자들’… CCTV 대폭 증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경북 포항시청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직원들이 모니터로 담당 구역을 살펴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청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직원들이 모니터로 담당 구역을 살펴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20일 시청 2층에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를 연다. 27억 원을 들여 600m²에 설치한 CCTV 1251대를 24시간 관찰한다. 직원 44명이 교대로 휴일 없이 주요 도로와 학교 아파트 골목길 등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내는 영상을 살핀다.

통합관제센터는 경찰서 및 소방서와 연결돼 사건사고 관련 영상을 즉시 전송할 수 있다. 포항시는 범죄 예방과 해결을 비롯해 주정차 위반, 금연구역 단속, 산불감시 등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포항 남부 및 북부경찰서가 절도범 등 171명을 검거하는 데 CCTV 영상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관별로 운영하던 CCTV를 통합해 운영비를 줄일 수 있으며 안전도시 기반 구축에도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 공공기관들이 CCTV를 크게 늘리고 있다. 안전망 구축이라는 장점이 많다는 이유에서지만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받는다는 지적도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올해 234억 원을 들여 CCTV 1300여 대를 추가 설치한다. 현재 경북에는 5700여 대의 CCTV가 있다. 경찰은 밤길 안전을 위해 원룸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경북의 통합관제센터도 올해 7곳이 신설된다. 포항을 비롯해 경주 경산 상주는 상반기, 안동 영천 성주는 하반기에 들어선다. 구미 영주 문경 칠곡 군위는 통합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CCTV 증거 영상을 통해 사건사고 1158건을 해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충과 셉테드(범죄예방 환경디자인)를 연결해 치안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1년 대구에서 처음 설치한 수성구 CCTV통합관제센터는 ‘범죄 예방 파수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직원 40여 명이 CCTV 700여 대를 감시한다. 지금까지 현행범 92명을 잡는 증거 영상을 제공했다. 범죄나 교통사고, 학교폭력 등 3200여 건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수성구 관계자는 “소문이 나면서 금연구역 흡연 행위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는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몰래 버리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1400만 원을 들여 고화질 CCTV 6대를 최근 설치했다. 남구는 2005년부터 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전용카메라 66대를 운영 중이며 조만간 5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113건을 적발해 과태료 970여만 원을 부과했다. 남구 관계자는 “몰래 버리는 경우가 줄어들지 않아 카메라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내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7개 지자체에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한다. 달성군은 청사에 설치하고 나머지 6개 지자체는 옛 대구지방보훈청 자리(남구 대명동)에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 전역에는 4500여 대의 CCTV가 있다. 대구시는 2017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어린이 보호구역과 공원, 아파트단지, 방범 사각지대 등에 설치된 CCTV 990여 대의 화질을 개선한다.

CCTV가 늘면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CCTV 확대는 개인의 초상권과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설치 기준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개인 영상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CCTV#밤길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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