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휴지통]“주택가에 다이너마이트” 전봇대 옆 이상한 물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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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폭발물 모형에 경찰 출동소동

“주택가에 다이너마이트(사진)가 있어요.”

19일 오후 1시경 서울 은평구 역촌동 주택가에서 폭발물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지구대 직원이 출동해 보니 다이너마이트 다발로 보이는 물체가 이면도로의 전봇대 옆에 놓여 있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물체가 놓인 곳 10m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두른 뒤 지원을 요청했다. 5분 뒤 은평경찰서 소속 과학수사팀 및 강력팀원 3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과학수사팀이 보호 장구를 갖추고 접근해 보니 이 물체는 시중에서 3만∼5만 원에 팔리는 다이너마이트 모양의 알람시계였다. 물체를 칭칭 감고 있던 검은 선은 기폭장치가 아니라 시계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전선이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주민들은 안도와 허탈감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이 주변을 탐문한 결과 문제의 시계는 한 40대 남성이 늦잠 자는 자녀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다가 건전지가 다 닳아 버린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이너마이트 시계’와 ‘수류탄 공구세트’ 등 폭발물을 본뜬 모조품 때문에 오인 신고가 늘면서 경찰력 낭비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다이너마이트#시계#폭발물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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