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시경 서울 은평구 역촌동 주택가에서 폭발물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지구대 직원이 출동해 보니 다이너마이트 다발로 보이는 물체가 이면도로의 전봇대 옆에 놓여 있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물체가 놓인 곳 10m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두른 뒤 지원을 요청했다. 5분 뒤 은평경찰서 소속 과학수사팀 및 강력팀원 3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과학수사팀이 보호 장구를 갖추고 접근해 보니 이 물체는 시중에서 3만∼5만 원에 팔리는 다이너마이트 모양의 알람시계였다. 물체를 칭칭 감고 있던 검은 선은 기폭장치가 아니라 시계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전선이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주민들은 안도와 허탈감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이 주변을 탐문한 결과 문제의 시계는 한 40대 남성이 늦잠 자는 자녀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다가 건전지가 다 닳아 버린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이너마이트 시계’와 ‘수류탄 공구세트’ 등 폭발물을 본뜬 모조품 때문에 오인 신고가 늘면서 경찰력 낭비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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