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해저 2만리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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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 ‘노틸러스호’. 동아일보DB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 ‘노틸러스호’. 동아일보DB
한 영국 신사와 그의 몸종이 내기를 통해(on a bet) 세계여행을 하는 ‘80일간의 세계일주’, 교수가 조카와 함께 화산(volcano) 분화구로 내려가 지구 중심부를 탐험하는 ‘지구 속 여행’, 신비한 선장이 이끄는 괴물 잠수함에 갇혀서(held captive) 바다를 탐험하는 해양학자(an expert on marine life)의 이야기 ‘해저 2만리’(20,000 Leagues Under the Sea).

이 작품들은 모두 쥘 베른의 모험 소설들(the adventure stories)로 판타지, 러브스토리, 과학지식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모험입니다(at the heart of all these stories is the adventure). 인류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ever reached by mankind before) 곳으로 떠나는 위험한 여행 말입니다.

‘해저 2만리’에서 해양학자 아로낙스 박사는 네모 선장의 위대한 잠수함(magnificent submarine)을 타고 깊은 바다를 여행하지만, 쥘 베른이 이 소설을 썼을 당시에는 잠수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 깊은 곳을 볼 수도, 여행할 수도 없었습니다. 잠수함이 있는 오늘날에도 바다 저 끝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아로낙스 박사와 함께 탐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노틸러스호에 타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수록(as we sink into the ocean) 빛은 사라집니다. 1000m를 갔을 뿐인데 이미 바닷속은 암흑(completely black)입니다. 랜턴피시(lanternfish)나 섬광오징어(firefly squi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체들(bioluminescent animals)이 반짝거릴 뿐입니다.

점점 더 깊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압(the water pressure)이 노틸러스호를 짓누르기 시작합니다. 만약 잠수함 밖으로 나간다면 19만8000kg의 수압이 우리를 짓누를(squash) 겁니다. 아프리카 코끼리 28마리 밑에 깔리는 것(being sat on by 28 African Elephants)과 같은 압력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거대한 수압이 작용하는 바다 밑 가장 깊숙한 곳에서도 생명체가 번창하고 있다(life still thrives)는 점입니다. 13m까지 자라는 대왕 오징어와 삼발이고기(tripod fish)가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아로낙스 박사는 해저탐험 중 많은 위험에 직면하지만, 그 모험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냅니다.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아름다움, 낯선 해저 세계를 체험하는 아름다움,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아름다움을 말입니다.

신비한 세계로의 모험은 위험한 여정일 수 있지만 가치 있는 일입니다(It might be a dangerous journey, to a mysterious world, but the adventure is worth it). 그리고 그 모험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들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낯선 일, 새로운 날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노력이야말로 새해를 맞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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