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KOTRA 관장 안전에 이상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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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밝혀… 일각 몸값 21억 요구說

19일(현지 시간) 리비아 무장괴한에게 납치된 한석우 KOTRA 리비아 트리폴리 무역관장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같이 전하고 “그러나 한 관장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파악된 납치 경위나 현재 위치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납치세력의 정확한 신원이나 요구사항의 유무 또는 그 내용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3자를 통해 납치세력과 간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당국자는 “납치세력을 테러집단으로 단정 짓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이번 납치를 테러행위라고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목적의 납치와 달리 이번 사건에서는 아직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적 목적보다는 돈을 노린 납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리비아와 서울 외교가에서는 납치세력이 현지 소규모 민병대로 한국 정부에 200만 달러(약 21억3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몸값 요구설’에 대해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사히 귀환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정부는 과거 소말리아 해적의 한국인 납치사건 때도 협상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지만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리비아 내부 사정에 밝고 풍부한 접촉선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근 국가 및 주요 우방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조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리비아에서 자국민 피랍사건을 겪었던 이탈리아 정부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리비아 피랍#KOTRA#한석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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