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홀로 있던 수컷 따오기 ‘바이스(白石)’의 새장에 암컷이 들어왔다. 그것도 세 마리나. 바이스는 잠시 앉아 있다가 암컷 세 마리와 눈치싸움을 벌였다. 곁으로 날아오는 암컷을 날개로 쫓아내며 튕겼다.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 지 만 이틀째다. 탐색기가 지나면 바이스는 마음에 드는 암컷과 구애의 몸짓을 나눈다. 마음에 들면 교미를 할 수도 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연구원들은 수컷 ‘바이스’와 암컷들의 동거생활을 앞으로 보름 정도 모니터링한다. 암컷 세 마리 중 가장 친밀도가 높고 애정 표현이 강한 암컷이 바이스의 피앙세가 될 예정이다. 실패할 경우 또 다른 암컷을 알아봐야 한다.
이 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우리나라에 기증한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수컷이다. 중국 정부는 ‘바이스’와 함께 또 다른 수컷 ‘진수이(金水)’도 같은 시기에 한국에 기증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이들의 번식을 위해 새장 두 개를 마련한 뒤 수컷 한 마리당 암컷 세 마리를 배치해 짝짓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짝짓기를 앞둔 수컷들의 컨디션은 최고”라며 “이르면 올해 4, 5월에 이들의 2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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