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 없는 효소식품… 당 함량 콜라 4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4일 03시 00분


소비자원, 23개 제품 조사
대부분 성분 미달… 효능 기대못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효소 식품류 중 상당수가 효소는 별로 없고 당 함량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효소식품(12개)과 효소식품 표방제품(효소식품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효소 함유를 강조한 제품·11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제품의 효소 함량이 매우 낮았다고 23일 밝혔다.

효소식품에서는 ‘내 몸의 효소환’과 ‘효소력’ ‘자연미인 진분만’ ‘발효효소의 비밀’ 등 4개 제품의 α-아밀라아제 효소 함량(g당 0.2∼41.9유닛)이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내 몸의 효소환’ ‘일동 유기농 발효효소’ ‘효소앤미’ 등 8개 제품은 프로테아제 효소 함량이 g당 10.2∼69.7유닛에 그쳤다. 12개 제품 평균값은 α-아밀라아제가 g당 6197.0유닛, 프로테아제가 295.2유닛이었다. g당 유닛은 효소의 활성을 나타내는 단위로, 그 수치가 높게 나올수록 효소의 양이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규정으로는 효소 성분이 검출되기만 하면 기준 위반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효소를 일정 함량 이상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격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효소 표방식품 중 액상형 9종은 당 함량이 평균 39.3%(최대 67.8%)나 됐다. 이는 사이다나 콜라 등 탄산음료(9.1%)보다 4배 이상으로 많은 수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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