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8곳 제수용품 최대 50% 할인… 경기 농·축협도 직거래 장터 열어
마트보다 차례비용 9만원 덜 들어… 제기차기-팔씨름대회 등 행사도
2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구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설맞이 농수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주부들이 다양한 식품을 맛보느라 분주하다. 설에 맛난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동대문구 제공
설(31일)을 앞두고 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하다.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올라 부담스럽기만 하다. 질 좋은 상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는 없을까. 이왕이면 민속놀이를 하면서 설 분위기에도 흠뻑 젖을 수 있는 알뜰 설 쇼핑 요령을 소개한다.
○ 풍성한 할인행사·민속놀이
서울 지역 98개 전통시장이 제수용품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통놀이와 경품 이벤트 등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강동구 고덕시장, 마포구 망원시장에 가면 설상에 올릴 다양한 제수용품을 최고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중곡·자양·영동교·노룬산·화양제일시장 등 광진구 5대 전통시장도 26일까지 제수용품을 5∼10% 할인한다. 제기차기, 떡국 떡 나누기, 팔씨름 대회, 경품 추첨 같은 행사도 열린다. 중랑구 동부·동원·면목골목시장에서는 10만 원권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하면 10%를 되돌려준다.
자치구가 자매결연 농촌과 함께 여는 장터도 지역 특산물을 10∼30% 싸게 구매할 수 있다. 동작·구로·종로구(24일) 강동구(27, 28일) 영등포구(28일) 등의 구청광장이나 인근 공원에서 열린다.
경기 지역은 직거래 장터를 추천할 만하다. 28, 29일 수원시 인계동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에는 과일 축산물 인삼 등 농축산물 선물과 제수용품을 20% 싸게 살 수 있다. 장터를 찾은 300명에게 경기미로 만든 떡국떡을 무료로 나눠준다. 구매 고객 중 25명에게 추첨을 통해 농촌사랑상품권도 준다.
김포 남양주 고양 성남 양평 등 14개 지역에서도 45개 농·축협이 직거래 장터를 연다. 시중가보다 10∼30% 가격을 낮췄다. 수원·성남·고양농수산물유통센터 ‘G마크 전용관’에서는 29일까지 390여 개 G마크(경기도지사 인증)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경품도 증정한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31일까지 경기 광역브랜드인 ‘잎맞춤’ 배를 판매한다.
○ 전통시장이 마트보다 30% 저렴
전통시장의 장점은 역시 ‘싼 가격’에 있다. 여기에 흥정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국 17개 지역의 전통시장 14곳과 대형마트 25곳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에 들어가는 26개 식재료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0만6000원, 대형마트는 29만5000원이 든다. 지난해 설에 비해 각각 0.8%, 1.7% 내렸다.
육적에 쓰이는 쇠고기(우둔·1.8kg)는 전통시장에선 5만1000원 정도면 살 수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6만5000원 정도 든다. 도라지 고사리 등 나물류(400g)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5000∼6000원 저렴하고 구이용 조기(3마리) 등도 4000원 정도 전통시장이 싸다. 사과 배(5개)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차례상 구입비용과 구매 적기, 선물세트 가격 등의 정보를 aT 홈페이지(kami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을 위해 내달 2일까지 서울시내 전통시장 122곳의 주변도로에 주정차도 허용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