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던 여인 살해” 고백후 분신 사망

광주의 40대 택시운전사가 “알던 여성을 죽였다”고 고백한 뒤 분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택시운전사가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도 전남 나주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택시운전사 정모 씨(48)는 23일 오후 11시경 자신이 근무하던 광주 서구의 한 택시회사 주차장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4일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 씨는 23일 A 씨(49·여)와 광산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에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 씨는 오후 5시경 전남 나주의 고향 집에 혼자 들어와 삽을 들고 나갔다. 그는 1시간 뒤 돌아와 할머니에게 “A 씨를 죽여 묻었다”고 고백했다. 나중에 귀가한 아버지가 자수를 권하자 말없이 큰절을 한 뒤 집을 나왔다.

경찰은 24일 오후 2시 나주의 한 저수지 주변에서 30∼40cm 구덩이에 흙으로 덮여 있는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정 씨는 한 달 전 지인의 소개로 술집을 하는 A 씨를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