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동화면 동화전자농공단지에는 21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직원 수와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업체는 와토스코리아㈜. 양변기와 세면대 등 화장실 위생기에 사용되는 절수형 부품 전문생산업체로, 연매출이 180억 원인 코스닥 상장회사다. 와토스코리아㈜는 지난해 3월 장성에 생산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인천에 있던 본사까지 이전하고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잘나가는 수도권 중견기업이 장성의 농공단지로 이전한 까닭은 뛰어난 입지 여건과 저렴한 용지비용, 원활한 인력 채용이 가능했기 때문. 김미숙 장성군 기업유치담당(55·여)은 “수도권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애로는 바로 사람 구하는 일”이라며 “장성은 광주와 가까운 데다 현지 채용이 쉽다는 점 때문에 외지 업체들이 속속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나노산업단지 투자 ‘봇물’
장성군 진원면과 남면 일원에 조성 중인 나노산업단지는 지난해 11월 착공을 계기로 투자 유치에 날개를 달았다. 장성군은 23일 군청 상황실에서 나노산단에 입주할 6개 기업과 204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MOU를 체결한 기업은 △㈜세림전자 △㈜현대에스엔지 △㈜새벽김치 △㈜대성화학 △㈜해송기업 △㈜덕우기계 등이다. 이들 업체가 산단에 입주하면 252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산단은 2015년 말까지 90만2000m²에 126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나노기술(NT),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환경기술(ET) 등을 총망라한 최첨단 미래형 산단으로 조성된다. 호남고속도로, 고창∼담양 고속도로 등 뛰어난 교통물류 기반시설을 갖추고 광주연구개발(R&D)특구에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첨단산단, 하남산단과도 연접해 기업 간 협업이 장점이다. 분양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돼 26일 현재 목표 대비 28.3%를 달성했다. 군은 용지 준공 이전에 88개 기업 유치와 용지 면적 46만 m²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산단이 첫 삽을 뜨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추진했으나 경영난을 겪자 장성군은 2010년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2011년 5월 공단과 나노산단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나 예비타당성 조사, 협약조건 협의 등을 거치느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장성군과 공단은 2012년 1월 실무협약을 체결한 뒤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 ‘원스톱’ 처리로 기업 유치
장성군은 최근 ‘2013년 전남도 투자유치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2년 최우수상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전남도는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투자유치 실적과 투자유치 여건 조성 등 총 12개 항목을 평가했다. 장성군은 지난해 70개 기업을 유치해 도지사 표창과 함께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장성군은 활발한 기업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민선 5기 이후 178개 기업을 유치해 목표 대비 159%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산업단지 개발과 임차료 지원, 인허가 원스톱 처리 등 다양한 정책 덕분이다. 2011년 장성읍 영천리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는 외지 기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아파트형 공장인 이곳에 입주하는 외지 기업에 3년간 건물 임차료의 60%를 지원해 준다. 건물 면적이 660m²인 기업의 경우 연간 3500만 원의 임차료를 절약할 수 있다. 장성읍사무소 앞에는 군 단위 자치단체에서는 보기 드문 벤처빌딩이 있다. 이곳에는 현재 5개 예비기업이 입주해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민원이 발생하면 앞장서 해결하고 조례 개정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결과”라며 “산업단지를 추가로 만드는 등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경쟁력을 갖춘 유망 기업들을 장성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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