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자 동아일보 A22면에는 음악감독 앨런 길버트의 기사가 실렸는데요. 2월 내한 공연을 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총음악감독이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인 앨런 길버트와의 e메일 인터뷰 기사였지요.
한데 기사의 제목과 내용을 살펴보면 ‘고전음악’ ‘현대음악’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많은 분이 ‘서양 고전음악=클래식 음악’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양 고전음악에는 바로크음악, 낭만파음악 등 여러 장르의 다양한 시대별 음악이 존재합니다. 그럼 오늘은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① 고대음악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의 벽화 또는 유물 등에 그려져 있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 활동을 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양 고전음악의 효시를 ‘고대음악’이라고 부릅니다. ‘고대음악’으로는 고대 이집트, 중국, 헤브라이, 그리스 음악 등을 들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시대의 음악을 들어볼 수는 없답니다. 왜냐고요? 기호나 악보가 생기기 훨씬 이전이었기 때문이지요.
② 고대 교회음악과 중세음악
그리하여 서양 고전음악의 진정한 출발점으로는 ‘고대음악’의 한 부류인 ‘고대 교회음악’이 그 정통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년경부터 1300년경까지의 ‘단성(單聲)음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고대 교회음악’은 ‘그레고리안 성가’로 대표되기도 합니다. 즉, 사람의 목소리가 주가 되어 하나의 멜로디를 부르는 ‘그레고리안 성가’는 오늘날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며 많은 이에게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감동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 ‘고대 교회음악’은 ‘중세음악’으로 넘어오며 하나의 멜로디를 사용하는 ‘단성음악’에서 여러 멜로디가 화음을 이루는 ‘다성(多聲)음악’으로 발전합니다. 이러한 ‘다성음악’은 훗날 서양 고전음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지대한 역할을 하였지요.
③ 르네상스음악
‘르네상스음악’은 대략 1400∼1600년대 서양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십자군전쟁과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으며 깊은 슬픔에 빠졌는데요, 그 후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와 교황 아래 구속되어 있는 갑갑하고 답답한 삶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절대적인 교황의 권위에 반기를 드는 여러 왕도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르네상스운동’이라고 합니다. ‘르네상스문화’는 당시 음악 말고도 미술이나 문학 등 예술 전 분야,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져 있는, 다시 말해 ‘문화 혁명 운동’이었답니다. ‘르네상스’의 뜻 중 하나는 ‘부활’인데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부활시켜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④ 바로크음악
바로크시대는 1600∼1750년으로 통칭됩니다. 또한 ‘바로크’의 뜻은 ‘일그러진 진주 혹은 보석’이며 이 시기에 유행했던 음악을 ‘바로크음악’이라고 부른답니다. ‘바로크음악’은 화려하고 찬란함으로 대표되지만 그와 함께 체계적인 구조와 안정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그러한 이유는 바로 ‘바로크음악’은 주로 4분의 2, 4분의 3, 4분의 4와 같은 단순한 박자들이 사용되고, 빠르기도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지요. 또한 곡의 멜로디 역시 장식음과 꾸밈음이 많아서 매우 화려하지만, 반복이 많고 음역대 역시 악기들이 발달하기 이전이었기에 넓지 않아서 비교적 단순했답니다.
‘바로크음악’은 오늘날 서양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여러 음악 장르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더불어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이탈리아),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1681∼1767·독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독일),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독일) 등과 같은 전설적인 작곡가들을 배출하며 기악음악과 건반음악의 고른 발전에 ‘산파 역할’을 하였답니다.
⑤ 고전파음악
오늘날 우리는 서양 고전음악을 통칭할 때 ‘클래식’ 혹은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르지요.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 ‘고전파음악’이 바로 현재 우리가 말하는 ‘클래식 음악’이랍니다. 그만큼 ‘고전파음악’은 서양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이자 서양 고전음악 중 가장 큰 사랑과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장르입니다. ‘고전파음악’은 ‘바로크 시대’가 끝나는 1750년경부터 유럽에서 시작된,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새로운 음악 장르였습니다.
왕과 귀족들이 교황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장을 내며 음악과 문학 등 예술 분야 전체가 변화하는 시대가 ‘르네상스’와 ‘바로크’라면, ‘고전파음악’의 바탕인 ‘고전주의 시대’는 재산과 지식을 가진 중산층이 왕과 귀족층에 도전하여 힘을 얻게 된 시기였습니다. 더는 문화예술이 교황과 귀족 그리고 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당시 많은 작곡가와 음악가들은 중산층들을 위해 딱딱하고 권위적이지 않으며 가볍고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음악극인 ‘오페라’를 탄생시킵니다. ‘오페라’는 당시 유럽 전역에 널리 퍼지며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지요.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고전파음악’은 서양 고전음악의 ‘황금기’를 열며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오스트리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오스트리아),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독일) 등과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을 배출하였답니다. 그중 특히 모차르트는 신이 내린 천재 작곡가로서 오늘날까지도 매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은 몰라도 모차르트는 전 세계 누구나 아는 지상 최고의 유명 인사로서 굉장한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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