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조선시대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1550∼1632)의 생애와 제주말을 주제로 한 체험관광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단법인 제주관광학회는 5일 발표한 ‘제주마 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연구사업’에서 김만일 묘와 생가 터 등이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와 한남리 일대에 ‘김만일 올레 코스’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만일 올레 코스는 김만일 생가∼김만일 묘역(제주도기념물 제65호)∼한남리사무소의 열녀정씨 비∼의귀리 사무소로 이어지는 길이다. 코스 탐방객들에게 역사 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김만일 생가를 제주 전통가옥으로 복원하고 스토리텔링 등 이야기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시에서 남원읍을 잇는 남조로의 명칭을 ‘헌마공신 김만일로’로 변경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목축문화유적을 따라가는 트레킹 코스를 확대하고 마차 관광과 먹거리 체험상품을 만들면 지역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만일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광해군 12년, 인조 5년 등 국난의 위기마다 제주에서 기른 말을 바쳤다. 그가 조정에 올려 보낸 군마는 모두 1300여 마리에 이른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임금으로부터 ‘헌마공신’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지금의 부총리급인 종1품 숭정대부에 오르기도 했다. 그와 후손들이 말 사육에 힘을 쏟은 남원읍 일대 산간 목장지대에는 제주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산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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